여성단체들 2006년 어젠다

2006년 여성계는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있는 ‘빈곤의 여성화’ 문제의 극복, 5월 31일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참여 확대를 통한 풀뿌리 지역여성운동 활성화와 성평등 가족문화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계 최대 해결 과제로 ‘빈곤의 여성화’ 극복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올해 ‘단독’ 핵심 주요사업으로 ‘빈곤의 여성화 극복을 위한 운동’을 꼽고,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가 ‘빈곤 추방 여성 노동권 확보 운동본부’를 결성하겠다고 밝혀 비정규직 관련법 개정 등 여성 빈곤 극복을 위한 제도적 개혁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여성연합,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여성의전화) 등 73개 단체가 참여해 발족한 ‘생활자치·맑은 정치 여성행동’을 통해 여성주의 관점이 반영된 지방자치 실현과 여성의 참여 확대를 지향한다. 또 여성의전화의 부부공동재산제 법안 제정운동 등 성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여성연합(공동대표 남윤인순, 박영미, 정현백)은 주요 사업으로 ▲풀뿌리 지역여성운동 활성화를 위한 조직가 양성 및 지원 ▲여성인권 증진 및 성매매 방지법 정착과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한 지원 ▲국가정책과 예산에 대한 성 인지적 개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가칭 ‘여성평화센터’ 건축사업도 추진한다. 여성연합 자체 건물을 마련하고, 회원 단체들이 입주해 원활한 소통을 꾀한다는 목표다. 

여성연합, 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가 개최한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여성노동자 집회 ‘정숙씨의 최저임금 지키기‘
1월 21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제19차 정기총회를 연 민우회(공동대표 유경희, 권미혁, 최명숙)는 ▲(일상 속 성차별 문화를 드러내고, 성 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생생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웃어라, 명절! 캠페인 ▲한 부모에 대한 사회적 의식 바꾸기 ▲‘생명공학기술과 여성의 몸’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을 중점 추진한다.

여성의전화(공동대표 박인혜, 한우섭)는 여성인권 정책력 강화, 활동가 성장, 지역운동 강화 등 올해 3대 정책과제를 정하고 ▲활동가 교육을 통한 지부조직의 강화 ▲가정폭력 추방 ▲이혼, 재산권을 중심으로 한 평등가족 문화 만들기 ▲성 평등한 마을 만들기 ▲여성주의 미디어 운동 등 2006년 5대 주요 사업을 벌인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회장 최상림)와 전국여성노동조합(위원장 나지현)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위한 법·제도 마련, 최저임금 현실화, 여성고용 차별 개선 등을 중점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신혜수, 정숙자, 권희순)는 올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과 부지를 선정하고, 3월부터 수요시위를 월별로 주제를 정해 진행한다. 또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 배상을 청구하도록 촉구하는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2004∼2006년 주력사업인 ‘생명 사랑 공동체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YWCA(회장 이행자)는 올해 지역 여성을 소그룹으로 조직해 소외계층 지원, 환경운동 등 활발한 지역 사회 활동을 벌이는 ‘민들레 운동’을 강화한다. 또한 보육도우미 파견 사업을 계속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이미경)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 지원체계 강화 ▲제4회 생존자 말하기 대회, 제3회 달빛시위 등을 통한 반성폭력 문화 확산 ▲반성폭력 법, 정책 감시 등 생존자 권리와 여성 인권 확보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은방희)는 지난해에 이어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2월 21일 회장을 비롯한 임원단을 새로 선출하는 총회를 진행한 뒤 구체적인 올해 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이 20주년인데… 여성연합·민우회 기념사업 비전 ‘골몰’

여성연합과 민우회는 2007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기념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여성연합은 호주제 폐지 성과 등 20년 동안 여성연합이 이뤄낸 여성운동을 정리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 동안 여성운동의 비전을 새롭게 모색하고, 2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여성연합은 이를 위해 준비위원회를 꾸려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특별모금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347-25-0007-108

민우회는 김상희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전 민우회 상임대표), 유경희 상임대표를 2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원회를 통해 특별사업을 추진한다. 사무실 공간 마련, 20주년 기념 책자·영상 제작 및 후원의 밤 사업 등을 벌이며 이를 위해 5억 원의 특별기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우회 활동을 중심으로 여성 사무직 노동자의 운동사를 정리할 계획이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813-25-0011-869

한편 올 4월 창립 15주년을 맞는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성폭력 운동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15주년 기념 토론회를 11월께 개최한다. 현재 ‘미래전망팀’을 구성하고 논의 과정을 계속하고 있으며 기념 사업의 하나로 2, 3월께에는 성폭력 관련 법담론 단행본을 발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