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기 매입 단가도 낮아 오히려 투자 시기로 활용해야

“올해도 펀드 가입 괜찮을까요?”“아무래도 수익률이 좋은 펀드가 좋겠죠?”“올해 주식시장은 수익률이 낮을 거라는데 빨리 환매해야하지 않나요?”

지난해 유행처럼 번진 펀드열풍으로 12월 말 펀드가입 540만 계좌를 기록했지만, 연초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한때 펀드 대량 환매설이 돌기도 했다. 때문에 ‘친구 따라’ 펀드에 가입한 많은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에 불안한 눈길을 보내며 지금도 ‘환매’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불안감은 적립식 펀드에 대한 기본지식 없이 무조건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들은 올해 주식 수익률은 10∼18% 정도로 지난해보다 낮고, 주식시장에 위험요인도 크지만, 소액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의 위험은 극히 적다고 단언한다. 또 장기투자를 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의 속성상 지금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주가하락 시에는 주식 매입단가가 낮아지므로 2∼3년 후 투자수익은 오히려 높을 수 있다”며 “적립식 펀드는 5년 이상 유지해야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적립식 펀드로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월 1조3000억 원에 이르지만 계좌당 평균 금액은 18만∼19만 원 정도로 소액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저축액 310만 원의 6%에 불과하다.

현재 적립식 펀드 가입자의 60% 정도는 여성 투자자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상품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 증권사 판매 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 대표는 “우리나라 금융상품의 대부분은 남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설계되어 있다”며 “남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더 살게 되는 여성들은 지금부터라도 혼자 살게 되는 10년을 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펀드, 상식을 뒤집어라

적립식 펀드 가입자의 대부분은 초보 펀드투자자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펀드수익률과 실제 받는 금액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무조건 채권형 펀드가 안전하다거나 수익률이 좋은 상품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펀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펀드의 기본상식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음은 일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펀드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정리했다.

수익률 높은 상품을 선택하라? = 지난해 펀드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수익률 상위 1∼5위의 펀드에 몰렸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 수익률이 높으면 위험도 높으니 이들 상품은 올해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의 70%는 안전한 펀드(꾸준히 상위 30∼40등을 기록하는 상품)에, 30%는 위험은 있지만 수익이 좋은 펀드에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펀드 운용사를 보고 선택하라? = 펀드 운용사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도 단언할 수 없다. 투자원칙도 자신이 세우고 결과도 자신이 책임진다. 단, 펀드의 상품구성은 꼼꼼히 살펴본다.

주식형 펀드는 위험하니 채권형 펀드를 들어라? = 채권형 펀드는 안정성이 높지만 투자수익을 올리긴 어렵다. 현재 채권 수익률은 연 4% 정도. 실제 투자자가 받는 수익은 2%에 불과하다. 매월 소액 주식형 펀드에 주목하라.

소문난 상품엔 빨리 합류하라? = 지난해 수익률 좋다고 소문난 한 경매펀드. 판매 3일 만에 1400억 원이 몰리는 등 인기였지만 현재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초보자들은 뉴스만 믿고 해외펀드, 부동산펀드, 퇴직연금펀드 등에 함부로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가 권하는 상품을 선택하라? = 펀드 가입 전에는 반드시 2∼3군데 판매사를 방문해 상담하고, 소개받은 상품에 대해 언론에서 어떤 평가를 했는지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  <도움말=우재룡 한국펀드평가·FP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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