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우리 가정 재무상태 진단 Ⅲ

건강검진을 하고 나면 검사 항목에 대해 본인의 결과치와 정상 참고치를 유심히 살펴보고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나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한다. 개인 재무설계도 마찬가지다. 먼저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한 뒤 재무적 질환이 있는지 진단하고, 있다면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재무진단은 재무전문가가 하는 일이지만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 스스로가 할 수 있는 항목들을 살펴본다.

1. 비상예비자금이 준비되어 있는가

비상예비자금이란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일에 대비하는 자금이다. 가장이 갑작스럽게 실직하거나, 가족 중에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대비해 가족이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둬야 한다. 비상예비자금은 총 지출 금액에서 소득세를 공제한 금액의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금액을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상품에 준비해야 한다.

2. 부채의 규모는 적정한가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게 된다. 부채의 적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은 첫째, 총 부채 금액이 총 자산의 40%가 넘지 않도록 한다. 부채가 총 자산의 40%가 넘으면 일단 적신호로 보고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신용카드 상환액, 자동차할부금, 주택담보대출 등 매월 상환하는 부채의 원리금 합계는 월 수입(세전)의 40% 이내인지 확인한다. 

3. 순자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가

순자산은 자산 총계에서 부채 합계를 뺀 금액이다. 부채가 줄거나 투자자산이 늘어나면 순자산이 증가한다. 그런데 이 순자산이 줄고 있다면 어딘가 질환이 생긴 것으로 그 원인을 파악하고 곧바로 치료를 해야 한다.

4. 소득원이 다양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가

근로, 임대, 이자, 배당, 사업소득, 기타 소득 등 정기적·계속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소득을 포함한다. 소득은 근로소득 하나보다는 이자, 배당, 임대 소득 등 여러 소득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소득이 매년 증가하는 것이 좋다.

5. 불필요한 지출은 없는가

불필요한 지출이나 과다 지출은 없는지 지출의 내역과 금액을 매달 점검해본다. 특히 변동지출이 점점 늘고 있다면 자녀의 사교육비, 외식비, 통신비, 여행경비 등을 살펴보고 줄일 수 있는 한 줄인다. 

6. 저축의 비율은 어떠한가

저축 비율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20∼30대라면 소득의 50%는 저축해야 한다. 40∼50대는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저축할 여유가 없다. 그렇더라도 총 소득의 20∼30% 정도는 저축해야 부부의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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