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의 7전8기 성대결 성공

7전 8기 끝에 미셸위(한국명 위성미)가 드디어 ‘SK텔레콤 오픈 2006’에서 남자 대회의 컷오프를 통과했다. 전 세계 언론들은 이를 앞다퉈 보도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천재 소녀에게 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미셸위의 성과가 이렇듯 세상을 뒤흔든 것은 상업성이 뛰어난 미모의 훌륭한 선수라는 점보다는 꿈을 향한 그녀만의 첫걸음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미셸위는 남자대회의 컷오프를 통과하기 위해 일곱 번의 실패를 겪었다. 어린 나이에 실망하고 좌절하고 포기할 듯도 한데, 미셸위는 대회를 치르면서 계속 성장했고, 마침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물론 남자대회 컷오프를 통과한 최초의 여자 선수가 미셸위는 아니다. 프로로 전향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고, 또한 LPGA에서 우승한 경험도 아직 없다. 그래서 너무 상업적으로만 이용되는 건 아니냐, LPGA 무대에서 차근차근 우승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어린 선수가 성 대결이라는 이벤트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녀의 무한한 도전정신과 잠재적 가능성에는 모두 한목소리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미셸위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타고난 신체 조건을 들 수 있다. 187㎝의 키에 골퍼에게는 더할 수 없이 이상적인 긴 팔과 다리로 남자 대회에서 통할 정도의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 따라서 파워를 꾸준히 보강하고 많은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아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된다면 그녀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향후 PGA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이 가질 수 있는 손동작의 섬세함을 빠뜨릴 수가 없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슈퍼 걸로서 생활해야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자아 정체성 수립에 대한 문제, 그리고 운동선수로서 겪어야 하는 슬럼프를 어떻게 잘 극복해 나가느냐가 미래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녀는 인생의 목표와 꿈을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목표는 마스터스 대회에서의 우승과 PGA에서 올해의 선수가 되는 것이고, 꿈은 골프를 통해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갖는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녀의 꿈을 향한 도전은 계속 될 것이다.

미셸위의 팬으로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서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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