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앞다퉈 대학생 부대변인 기용…62만명 표심 읽기 분주

5·31 지방선거를 앞둔 요즘 대학가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높이고 정책 중심 선거를 실현하기 위한 대학생 유권자 운동이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전국여대생대표자협의회 등으로 결성된 ‘5·31 지방선거 전국대학생연대’가 4월 8일 발족식을 열고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와 매니페스토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5월 말에 몰려 있는 각 대학의 축제에서 부재자투표소 설치 요건을 500명으로 완화하자는 서명운동과 함께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또 단체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역별 토론회를 개최해 등록금 인상, 교육재정 등과 같은 대학생 관련 정책을 객관적으로 따져 투표에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특히 전남대 총학생회는 투표 참여를 위해 선거 당일 ‘결강 사유서’ 발급을 추진 중이다. 

이에 각 당은 대학생들의 표를 잡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학 선 무상교육제, 지방대학의 특성화 분야 육성, 산·학 협력 실질화 등을, 한나라당은 대학 등록금 50% 인하, 여대생 커리어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국민중심당은 대학입학금 지원기금 신설,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융자 추진 등을, 민주당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화했다. 민주노동당은 국립대 추가 설치의 공약과 함께 경남도당의 광역비례 대표에 진주산업대 1학년 정유진(28)씨를 배정해 젊은 층 공략에 앞장섰다.

또 열린우리당은 권지혜(23·숙명여대 언론정보)씨와 이윤석(19·경희대 언론정보)씨를 부대변인으로, 한나라당은 이고운(23·성균관대 신문방송)씨와 한승진(22·연세대 경영)씨를 명예부대변인으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방선거 기간에 당의 청년정책 발표 등 젊은 층 유권자 접촉을 담당하며 활약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만19세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만19세 유권자는 62만 명 정도로 각 당의 특별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네티즌 표 잡아라

각당 CF패러디·뮤비 등 인터넷 홍보전 치열

5·31 지방선거에서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한 각 당의 인터넷 홍보전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CF 패러디, 대학생 VJ가 진행하는 선거소식 등 각종 영상물을 제작해 회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 배너광고로 네티즌 표심 잡기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포털사이트 ‘다음’과 계약해 16개 광역단체장 출진표를 한꺼번에 광고한다. 당 전체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국민중심당은 사이버기자단을 발족해 지역별 선거뉴스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만화, 플래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주요 당들의 홈페이지는 공통적으로 미디어 코너를 따로 구성해 중앙당 차원에서의 정책홍보 영상물, 선거 홍보 뮤직비디오 등을 게재하고, 후보자들이 출연한 TV토론회와 공약 관련 연설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 젊은이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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