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교육비 절감

강북에 거주하던 이모(44)씨 부부는 14세(중2), 12세(초등5) 자녀의 교육을 위해 아파트를 전세 주고 강남 좋은 학군으로 이사했다. 이 가정은 총 소득의 35%를 사교육비로 충당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들의 노후자금은 나중에 준비하자며 미뤄둔 상태다.

이씨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대다수 가정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교육비 때문에 노후대비를 등한시하는 이 같은 가계구조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 뒷바라지 비용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안은 없을까.

필자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탓에 재무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우선 결혼할 때부터 자녀를 몇 명 낳아 어떤 사람으로 키울까를 부부가 의논하면서 자녀에 대한 분명한 ‘교육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가정의 한 해 예산을 세울 때 교육비로 지출할 금액을 미리 예상하고 그 범위에서 지출한다. 이때 가정의 경제 상황을 자녀들에게 이야기해 줌으로써 자녀들도 무조건 사교육에 기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해 자녀들도 일정 부분 스스로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보충교육이 필요한지 자녀와 의논하고 학습효과가 있는지 점검한다. 부모가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부족한 과목을 위주로 보충교육을 시키되, 학습효과는 있는지 자녀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면서 교육을 시키자.

넷째, 부모들의 노후자금 마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이해시킨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빚 내서 과외공부를 시킨다. 이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부모가 노후에 경제적으로 궁핍할 때 자식에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보다는 자녀에게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다섯째, 부모도 자녀와 함께 공부한다. 미국 예일대 법대 학장인 고홍주 박사의 어머니 전혜성 박사는 자녀 6남매를 모두 훌륭하게 교육 시켰다. 전씨의 자녀들은 하버드와 예일,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의사, 교수, 주장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박사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함께 공부하며 ‘공부=즐거운 일’ 이라는 걸 인식시켰다고 한다. 어린 자녀를 무조건 학원으로 보내기보다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집에서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은 교육방법이다.

사교육이 자녀의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으며,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자녀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자녀에게 부부의 노후를 책임지도록 할 수도 없으며, 철저하게 노후 준비를 하는 모습이 자녀에게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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