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남성들 “내가 진정 원하는 휴가는?”
1위 휴양지에서 휴식
2위 가족과 즐거운 여행
3위 나홀로 배낭여행
4위 ‘방콕’후 생활공간 정리
5위 모험스포츠 도전
휴식과 함께 자녀·아내와 대화의 시간으로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달빛 비치는 밤바다의 고즈넉한 풍경에 흠뻑 취하고 싶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몸은 사무실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해변을 거닐고 있는 남성들이 많을 터. 오랜만에 출근의 압박에서 벗어난 남성들은 휴가를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 또 가정과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활기찬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휴가는 바쁜 일상에 찌든 남성들에게 쉼표 같은 시간이다.
휴가철을 맞아 여성신문이 최근 20~50대 남성 52명(미혼 26명, 기혼 26명)을 대상으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휴가는?’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연령대마다 휴가방식은 천차만별이었지만 남성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건 ‘마음의 휴식’이었다.
30대 기혼 직장인 이성원(34·SK C&C)씨가 대표적인 경우. “눈을 뜨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해먹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싶어요.” 환자들의 공인 하에 5일 정도 공식적인 휴가를 갖는다는 김철수(51·김철수치과) 원장도 “리조트에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다가 오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으로 떠나는 휴식여행이 절실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휴가계획’에 대한 여성신문의 질문에 남성들은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평소 가족과 연극 관람을 즐긴다는 김찬호(45·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2주 정도 일정으로 가족과 터키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또 김철수 원장도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그동안 부족했던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서 “잠시만이라도 아내를 가정사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남성이라도 미혼 남성이 기혼 남성보다 해외여행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1019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 직장인 가운데 해외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겠다는 답변은 23.4%로 기혼자(16%)보다 많았다. 대학생 변휘(26·한양대 사학과)씨는 “젊을 때 안 가면 언제 가겠느냐”면서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혼자서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의 설문에 답변한 진정한 휴가는 휴양지에서 휴식, 가족과 즐거운 여행, 나 홀로 배낭여행, ‘방콕’한 후 생활공간 정리, 모험스포츠 도전 순이었다.
휴가 때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10계명
요즘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예전에 비해서 능동적이다. 휴가철에도 자신보다 아내의 기분과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친절한’ 남성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페미니스트 남성들로부터 ‘휴가 때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방법’ 10가지를 들어봤다.
① 휴가 준비는 아내와 같이 하라
여행 목적지와 스케줄은 상의해서 결정할 것. 이참에 장보기 노하우도 전수받자.
② 무조건 잘해줘라
인터넷에서 신종 유머를 외우든, 막춤을 추든 재롱을 떨어서 아내를 즐겁게 해준다.
③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라
직접 별미를 만든다. 맛없어도 괜찮다. 이때만이라도 아내를 밥 짓는 데서 해방시켜주자.
④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라
해질녘 바비큐 파티는 어떤가. 달콤한 샴페인 뚜껑을 여는 순간 행복도 ‘펑’하고 터지리라.
⑤ 장모님께 효도여행권을 선물할 것
만약 본가 식구들과 간다면 훗날 처가 식구들과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획을 준비하라.
⑥ 상대방의 스케줄을 존중하자
서로 휴가 날짜가 안 맞다면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알찬 휴가를 보내도록 하자.
⑦ 항상 Plan B를 준비하라
해수욕장에 간 날 비가 오더라도 재밌게 놀 수 있게 주변 지역 정보에 능통하라.
⑧ 바다로 떠나기 전에 몸부터 가꿔라
남편의 늘어진 뱃살만큼 아내의 주름도 늘어난다. 몸짱 몸매로 아내의 기를 살려주자.
⑨ 휴가지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에 관대하라
실수로 아내가 카메라를 물에 빠뜨렸다면 즉석카메라를 사는 식으로 융통성을 발휘하라.
⑩ 아내와 함께 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자
여행하는 동안 아내의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근사한 앨범을 만들어 선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