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주도 잠재세력 ‘0순위’…글로벌 새 트렌드로
관련 마케팅 줄히트…전 산업분야로 영향력 확대 추세

2030 여성 싱글족이 강력한 소비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붐을 일으키고 있는 ‘싱글마케팅’이 올해는 특히 ‘여성 소비자’에 주목하고 있는 것.

마스터카드사는 지난 11일  ‘아태지역시장 분석보고서’에서 2004년 640만 명이던 우리나라 싱글족 인구는 2014년 66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여성을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잠재세력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산업국의 여성 지출 규모는 지난해 2900억 달러에서 2015년 3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력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싱글 여성을 강력한 소비군으로 주목하는 것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다. 거대 소비도시 뉴욕의 소비와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것도 40만 명에 이르는 싱글 여성(뉴욕포스트 2000)이며, 신흥 경제대국 중국의 소비시장을 움직이는 계층도 바로 2030 싱글 여성들이다. 현재 우리나라 20~30대 중반의 독신자 가정은 전체 1인 가구(300만)의 37%인 98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연수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치고 요가나 재즈댄스, 필라테스 등 유행하는 운동 한 가지 정도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며 “이들은 대부분 직장인들로 경제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경제·문화적 트렌드를 이끄는 집단이기 때문에 잠재 소비세력으로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싱글 여성의 51%가 결혼 계획이 없거나 결혼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한 조사결과(보건사회연구원 2005)처럼 잠재적 싱글 인구도 여성이 많다.

최근 시장에선 ‘2030 싱글 여성 마케팅’ 성공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은 지난 3월 소형 가전 등 싱글족에게 필요한 제품만 모아놓은  ‘위풍당당 싱글숍’을 오픈했다. 지금까지 매출액은 약 12억 원으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GS이숍도  ‘해피싱글 백서 싱글즈’ 등 다양한 코너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도 ‘화려한 싱글들을 위한 상품기획전’ ‘싱글 여성들을 위한 운동기구’ 등 특화된 판매행사를 마련하고 있으며, 관련 상품도 약 150%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여행업계에서 싱글 여성들의 파워는 거의 절대적이다. 최근 1~2년 사이 전체 여행객의 70%를 차지하는 고객이 바로 20대 후반~30대의 싱글 여성들이다. 지두훈 세계로여행사 대표는 “매년 20~30% 이상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이라며 “상품기획, 홍보, 마케팅 모두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방송계도 예외는 아니다. 2030 싱글 여성을 주 시청자층으로 시작한 패션방송 ‘온스타일’은 대표적 성공 케이스. 구매력 있는 싱글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편성한 결과 광고주 제휴마케팅 등 업계에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푸드&스타일 방송 올리브네트워크도 “오후 6시 이후 방송은 거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싱글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트렌드를 이끄는 계층인 만큼 방송에 대한 광고주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도 재테크 및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싱글 여성을 위한 전용보험, 유학자금 마련 저축 등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외식업계는 최근 ‘브런치족’의 90%에 달하는 싱글 여성 고객을 위해 특화된 메뉴 경쟁에 한창이다.

김미경 더블유사이츠 대표는 “현재 30대 초반의 안정적 직장에 진입한 많은 여성들은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알고 자신의 경제적 자산을 만드는 데 적극적”이라며 “이제는 의류, 패션 등 소비재뿐만 아니라 주택, 자동차 등 전 산업분야로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성, 특히 싱글 여성들의 니즈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