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창립 60주년 맞아 ‘2007 세계아동보고서’내놔
여성교육·투자·법률지원·정치 할당제 등 7개 과제 제시

전세계 어린이를 돕는 유엔기구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총재 앤 배너먼)가 11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2007 세계아동현황보고서’를 전세계적으로 동시 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평등’은 여성과 어린이의 권익 신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권한이 강화될수록 여성은 물론 자녀, 가족, 지역사회, 국가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 이는 유엔이 2015년까지 목표로 설정한 ‘새천년개발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니세프는 지구촌 어디에서나 성차별은 존재하지만 ‘가정’ ‘고용’ ‘정치’ 3가지 측면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커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중 한 영역에서라도 성과를 거두면 다른 영역으로 파급효과를 끼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아동의 권리 보호에 힘써온 유니세프가 여성의 지위에 관심을 갖고 직접 조사에 나서 분석한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여성에 대한 교육 △여성을 위한 투자 △법률적 지원 △정치에서의 여성할당제 △여성에게 힘을 주는 여성 △성평등을 적극 지원하는 남성 △더 많은 자료 수집과 조사연구 등 7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이 중 여성의 정치참여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의 여성이 정치권에 들어갈 것을 강조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정치에 참여한 여성들은 특히 어린이를 위한 제안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효과가 입증된 ‘여성할당제’ 실시를 확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여성의원 비율이 높은 20개국 중 17개 국가에서 ‘여성할당제’를 채택하고 있다. 또 한국의 여성총리 탄생을 비롯해 칠레, 자메이카, 라이베리아 등에서 여성이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이 된 것도 여성의 정치참여의 큰 성과다.

이와 함께 소년과 소녀가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수업료를 폐지하고 소녀들에게 친근한 학교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여학생 중 5분의 1 이상이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앤 배너먼 유니세프 총재는 보고서에서 “성차별을 퇴치하면 여성과 아동을 위한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바로 지금이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전세계 196개국을 대상으로 사망률, 영양, 건강, HIV·에이즈, 교육, 인구통계학적 조사, 경제, 여성, 아동보호 등 총 9개 분야에서 기초조사가 이뤄졌다.

유니세프가 걸어온길

1946년 유엔총회에서 ‘차별 없는 구호’의 정신 아래 유니세프 창설

1953년 유엔 상설기구로 설치

1954년 세계적 코미디언 미국의 ‘다니 케이’ 최초의 친선대사로 임명

1959년 유엔 어린이헌장 선포

1965년 국가 간의 우호를 증진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

1983년 어린이 예방접종, 영양개선 등을 위한 ‘아동의 생존과 발달 캠페인’ 시작

1989년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1990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아동정상회담 개최(159개국 대표 참석)

1991년 세계보건기구와 함께 모유수유권장운동 시작

1994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설립

2001년 ‘어린이를 위한 지구촌 운동’과 아동보호서약 캠페인 시작

2002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아동특별총회 개최(189개국 대표, 아동 대표, NGO 대표 참석)

2005년 에이즈감염 어린이, 에이즈 고아 등을 위한 범세계적 에이즈퇴치 캠페인 시작

2006년 창립 60주년(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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