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연세대에서 전국 최초 첫 여성 총학생회장 정나리씨가 탄생한 이후 서울대, 한동대, 강원대, 숭실대, 한성대와 경희대 등 벌써 10여개 대학이 뒤를 이어 이제 여성 총학생회장의 탄생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여성 총학생회장의 연이은 탄생은 최근 대학가의 여성 리더십 성장을 방증한다.

대학 여성 리더십 주도하는 여성 총장들

특히 대학가에서 여성 총장들 각각의 리더십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총장 중 여성은 14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이배용(이화여대), 이경숙(숙명여대), 지은희(덕성여대), 이광자(서울여대) 등 여대뿐 아니라 공정자(남서울대), 김강미자(예수대), 김성혜(한세대), 김향자(경운대), 박동순(동서대), 이길여(경원대), 이영상(경북외대), 한재숙(위덕대), 황숙희(영산선학대), 허운나(한국정보통신대) 등 남녀공학까지 진출해 있다. 여교수 비율은 16.8%에도 못 미치는 소수지만 적극적인 학교 경영으로 성과를 거두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8월 취임, 짧은 재임 기간에도 불구하고 파주시와 복합교육단지 양해각서(MOU) 체결, ‘빈민의 은행’으로 유명한 그라민은행과의 교류 협정식 체결 등을 성공시키며 추진력을 보여줬다. 전임 신인령 총장이 시작한 대학 구조개혁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역사학자 출신답게 이화 120년사 복원 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4년 취임 후 4번째 연임에 성공한 최장수 여성 총장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대표적인 여성 CEO 총장으로 꼽힌다. 이 총장은 ‘섬김 리더십’을 주장, 취임 당시 적자투성이였던 숙명여대를 성공적으로 개혁했다. 재학생은 1.5배, 캠퍼스 부지는 2배가 늘어났으며 1000억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으고 160여 개 대학과의 자매결연, 해외 유명 교육과정 유치 등의 사업으로 명문 사학의 명성을 되살렸다.

올해 3월 취임한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은 여성부 장관 시절 성매매방지법, 호주제 폐지 등 여성계 숙원을 이루는 데 앞장섰던 저력을 대학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여성학 과목을 필수교양과목으로 바꾸고 여성학대학원과 평화·인권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며 커리어개발센터를 확장하는 등 진취적인 여성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의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국회 과학기술위원회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정보통신대를 세계적인 IT 전문교육기관으로 키우고 있다. 1년 3학기제 운영, 전공 영어 강의, 평균연령 46세의 젊은 교수진, 학생 대 교수 비율 10대 1 달성 등 차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50여 개 해외대학 및 연구기관과 MOU를 체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해외에서의 정보격차 해소 활동을 인정받아 ‘인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야다시니 글로벌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 총장들의 활동이 여대에 치우쳐 있는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조용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총장(한세대)이나 김향자(경운대), 공정자(남서울대), 박동순(동서대) 총장 등 설립자의 아내로서 총장을 맡은 경우가 많은 것도 지적되는 부분. 구자순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은 “친인척 관계로 인한 것이 아닌 능력을 인정받아 선출되는 여성 총장들이 많아져야 교육계에 진정한 여성 리더십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여교사 진출 활발 … 고위직 장벽은 여전히 높아

전체 교사 중 초등학교의 71.0%, 중학교의 62.3%, 고등학교의 38.1%가 여성일 정도로 교직은 여성 진출이 활발한 분야. 그러나 교장의 경우 초등학교 8.7%, 중학교 9.9%, 고등학교 6.5%로 한 자릿수에 머물러 미흡한 수준이다.(2005 교육통계연보)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작아진다. 지난 7월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전체 132명 중 여성은 3명(2.3%)에 불과해 충격을 안겨줬고 역대 47명의 교육부 장관 중 여성은 김옥길(24대)·김숙희(34대) 단 2명이다.

현재 교육부 본부 내 여성 과장은 계약직인 서영주 여성교육정책과장을 포함해 5명이며 5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224명 가운데 여성은 43명으로 19.2%를 차지한다.(10월 24일 현재) 또한 최근 교육부에서 여성 인사 승진을 잇달아 시행하는 등 성별 구분 없이 성과 중심의 인사문화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긍정적인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2005년 3월 5명의 여성 과장 인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고 이어 10월엔 박춘란(42) 대학정책과장을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 교육부 내 최초의 3급 여성 공무원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박춘란 과장은 교육부 최초의 여성 부이사관이자 정부부처를 통틀어 최연소 여성 부이사관. 교육부에서 혁신담당관, 인력수급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2004년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전문대학원제도 도입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