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국민로봇시범사업 추진중…가격·서비스가 대중화 관건

“2015년에는 청소와 빨래를 맡아 하는 가정부 로봇이 가구 당 1대 이상 보급된다.” 이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2005년 1월에 발표한 미래 기술의 실용화 시기 예상 자료에 포함된 내용이다. 작금의 동향을 보면 이러한 예상이 생각보다 더 빨리 실현될 것 같다.

지난해 한 경제신문사의 기사에서 보면 여성 혼수 가전품목 중 로봇 청소기가 디지털 TV에 이어 선호도 2위라는 통계가 있고, 정보통신부에서는 2006년 10월부터 KT 및 로봇 제작업체들과 협력하여 가정에서 청소, 보안, 교육, 오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5종류의 홈 로봇 1000대를 보급, 운영하는 국민로봇시범사업을 수행 중이다.

해외 예측자료를 종합하면 2020년 지능형 로봇 시장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를 추월하여 연평균 20%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현재 로봇산업이 1970년대의 PC산업과 유사하고 PC를 잇는 블루오션으로 판단해 2006년부터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국민로봇시범사업 로봇인 다사테크의 제니보.
▲ 국민로봇시범사업 로봇인 다사테크의 제니보.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 안으로 들어오는 로봇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상상해 온 생활 속의 로봇은 대부분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서 많이 보아온 인간을 닮았으나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비현실적인 대상이다. 지금까지 컴퓨터, 인공지능, 센서, 첨단 구동장치 등 로봇을 구성하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영화 ‘아이로봇’의 NS-5 같은 상상 속의 로봇이 실현되려면 수십년의 세월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국민로봇시범사업의 로봇인 유진로봇의 아이로비큐.
▲ 국민로봇시범사업의 로봇인 유진로봇의 아이로비큐.
상용 로봇이 인간의 생활 속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 일본 소니사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에 의해서다. 이후 로봇분야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 일본의 혼다, 도요타, 미쓰비시 등 자동차 회사들은 아시모, 트럼펫 파트너, 와카마루 등 인간형 로봇 시제품을 내놓았고, 일본 굴지의 가전 회사들은 가정용 파트너 로봇을 경쟁적으로 만들어내어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도시바의 애프리알파, 후지쓰의 마론, NEC의 파페로, NTT 도코모의 로보리어 등이 그것인데, 모두 바퀴로 이동하며 날씨, 교통 등 정보서비스와 가전제품 원격제어, 원격 영상 감시기능을 제공하는 기초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기능 대비 가격이 높아 상품으로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성공적인 생활 서비스 로봇은 미국 아이로봇사의 로봇청소기 룸바와 와우이로봇사의 완구로봇 로보사피엔 정도의 단순 동작형 제품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마이크로로봇, ㈜모빌토크와 공동개발한 가정용 청소보안로봇 ROMI.
▲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마이크로로봇, ㈜모빌토크와 공동개발한 가정용 청소보안로봇 ROMI.
현재 생활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와 서비스 다양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많은 연구자와 사업가들이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과 최신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의 기술 추세로 볼 때 향후 등장할 대중화된 로봇은 청소나 경비 등 단순한 동작기능 위에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움직이는 융합형 정보단말기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는 정보통신부의 국민로봇시범사업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10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청소나 보안기능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경신되는 교육, 오락 등의 정보 콘텐츠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단위의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가정에서 사람과 공생하면서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친구 같은, 때로는 집사 같은 로봇을 집안에 두게 되는 시대가 앞당겨 개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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