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교도소내에 여러명이 함께 지낸다. 하지만 여성양심수들은
모든 교도소 역사에서 혼자 지내야 한다. 15척 담장안에 갇혀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당하고 집중 감시당하는 여성양심수들은 이 때문에
독방생활 몇년에 언어능력을 상실하기도 하고 심한 우울증과 심지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여성양심수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난방이 전혀 안되는 시멘트 바
닥에 오랫동안 갇혀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수족냉증, 생리불순, 하혈
등 각종 여성질환이다. 한총련 출범식 참가 혐의로 구속된 전행란씨
는 구금직후 지병인 자궁내막출혈증이 악화돼 심한 출혈에 시달리고
있지만 보석이 기각당하는 바람에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
이다. 감옥에서 유산을 하거나 냉병으로 인한 질병과 불임의 고통을
겪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7월 23일 오후 2시 탑골공원앞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한
국여성단체연합이 공동으로 여성양심수 석방을 위한 목요집회를 마
련했다.
참석자들은 “8.15대사면에 여성양심수 전원석방”을 외치면서
“0.75평 독방에서 자신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여성양심수들에게 따
뜻한 관심을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