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유쾌·명쾌! 쾌(快)한 남양주 만들겠다"
지역특성 살려 도시개발에 주력

“‘시정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10년을 좌우한다. 기분 좋은 ‘쾌(快)’한 도시 남양주를 만들겠다는 게 바로 내 꿈이다. 10년 후에는 수도권 어디에서도 남양주만한 매력적인 도시는 없을 거다.”

이석우 경기 남양주시장(사진·60)은 ‘희망찬 미래 명품도시 남양주’라는 슬로건 아래 “통쾌·유쾌·명쾌한 남양주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교통이 ‘통쾌’하고, 사회복지문화가 ‘유쾌’하며, 행정이 ‘명쾌’한 남양주를 선보이겠다는 것. 이 시장은 “현재 98개의 세부 과제를 마련하는 한편, 행복한 남양주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80%에 달해 아쉽지만…

지역특성 살려 도시개발 주력 

 

인구 47만명의 남양주시는 서울 강남권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만큼 접근성도 뛰어나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린벨트, 상수원 보호구역,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으로 인해 전체 시 면적의 80% 이상이 규제에 묶여 있다.

이 시장은 “규제를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전문성을 발휘해 현 상황에 합당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교적 규제를 덜 받는 진접, 금곡, 팔야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고용과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또 패러글라이딩, 수상스키, 산악자전거 등 자연경관을 이용한 각종 레포츠 사업을 통해 관광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을 가진 남양주시는 11개의 소규모 생활권으로 나뉜다. 이와 같은 다핵도시의 특성상 행정력뿐만 아니라 경제력을 모으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시가 나서 도농, 금곡 등 권역별로 중심 생활권을 묶어 경쟁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이 시장은 “뉴타운 사업으로 도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오는 2015년에는 인구가 6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할인매장, 병원, 학교 등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비롯해 지하철 4호선을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진접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 CEO’ 역량 펼칠 터…

 지자체장 제일덕목 ‘비전 제시’

 

이 시장은 부시장·시장을 비롯해 경기도 공무원교육원장,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을 역임한 경기도 행정통이다. 인터뷰 내내 이 시장은 ‘행정 CEO’로서 남양주시를 경기 동북부의 최고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시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없으면 제아무리 행정전문가라고 해도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며 “부임하자마자 ‘생활불편 8272반’을 발족해 시민들에게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행정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생활불편 8272반’은 119와 마찬가지로 시민이 부르면 언제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출동해 시민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서비스로, 실제로 시민들의 98%가 큰 만족을 표시했다. 또 민원서류 처리기간을 반으로 단축한 ‘OK 민원처리’ 서비스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출산 및 육아휴직을 한 여성공무원들을 위해서는 ‘대체인력제’를 운영해 시청 내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무추진력을 높이 평가받는 이 시장은 이른바 직원들에게 ‘겸손’한 시장으로 통한다. 시장실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시장 십계명’에도 ‘겸손한 시장, 싫어하는 사람 없다’는 계명이 들어 있을 정도다.

지난 9개월간 시정을 이끌어온 이 시장은 “수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시가 나아갈 방향을 분야별로 정확히 짚어주는, 제대로 된 수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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