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제아트페어’를 다녀와서

지난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다녀왔다. 스페인, 미국, 프랑스 등 국내외 208개의 화랑에서 선보인 5000여점의 작품들로 메워진 전시회장은 아트펀드의 열풍과 맞물려 한국 미술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미술 장터였다.

그런데 전시회장 곳곳에서 느낀 아쉬운 부분들은 이러한 기대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서 찰칵, 저기에서 찰칵.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작품을 촬영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 관람객 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찾은 부모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다른 관람객들 사이로 뛰어다니거나 손으로 작품을 만져 헝클어뜨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저 아이의 부모는 어디에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내가 찾을 방도는 없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로 담아가는 그림은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이다. 그러나 저작권의 보호와 공공질서라는 측면에서 기대되는 미술작품 관람의 예의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또, 전시장 곳곳을 누비던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누구에게 배워야 할까.

선진 관람문화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미술품을 볼 때 필요하다는 ‘안목’이란 것도 ‘문화거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가 지켜지는 범위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만은 상실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꽤나 긴 침체기를 거친 한국의 미술시장이 지금의 활기를 지속할 수 있는 선결조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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