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평화운동의 첫걸음을 뗀 곳은 바로 '한국교회여성연합회(이하 연합회)'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연합회는 원폭피해자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평화운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4년 국제평화회의에서 원폭피해자들의 문제를 알리는 한편, '원폭피해자 및 원폭 2세 환우를 위한 공동대책위'와 연대활동을 펼쳐왔다.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이들 교회 여성의 활약은 대단했다. 86년 유엔이 '평화의 해'를 선포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반전·반핵운동이 활발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연합회가 주축이 되어 운동을 이끌었다. 당시 핵발전소가 건립되는 시기라 학생들도 반핵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각종 탄압이 자행되던 시기여서 교회 여성과의 연대가 자연스러웠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에는 남북 여성들간의 교류운동이 본격화됐다. 당시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기류도 완화되는 시기였다.
특히 90년대 방위비 삭감운동, 걸프전 반대운동, 대북 지원활동 등이 활발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90년 11월 공식 결성되면서 전세계를 향해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했다.
2000년 들어서는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합해 SOFA 개정운동, 이라크 파병 반대 등 다양한 이슈를 갖고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