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ㆍ족욕으로 건강하게 겨울 나세요"

반신욕 마니아인 I(41)씨는 “원래 신진대사가 잘 안되고 추위를 타는 체질인데 반신욕을 하면서 피로가 쉽게 풀리고 부기가 잘 빠진다”며 반신욕의 효능에 목소리를 높인다. 또한 “반신욕을 하면서 주간지 등을 읽으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어 긴장을 푸는 시간으로 이용한다”고 말한다.

◆ 반신욕ㆍ족욕의 효과

반신욕은 몸 아래를 따뜻하게 하고 위쪽은 차갑게 하여 상하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한의학에서 신체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보조 요법으로 사용되던 목욕법으로 근육통, 수족냉증, 감기, 비만, 수면장애, 아토피피부염, 스트레스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몸속 오염물과 피부속 노폐물이 땀을 통해 배출돼 피부를 맑게 해준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사람의 체온은 머리는 차갑고, 하체는 따뜻한 두한족열(頭寒足熱) 상태가 이상적이나 실제 심장이 있는 상체와 하체의 온도차는 5∼6도가 될 정도로 심한 반대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상태에서 반신욕을 하면 하체만 따뜻하게 데워줌으로써 전신의 온도 균형을 맞추고, 혈액을 활발하게 순환시켜 운동효과를 낸다.

1주일에 3회 이상 하면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칼로리 면에서 회당 1km를 달린 것과 같다. 또한 증기 흡입 작용으로 코 내부에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감기 바이러스 등의 침투를 막는 효과도 있다.

반신욕을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는 족욕을 시도해보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현대인들은 다리 부분의 혈액순환이 불량하다. 특히 무릎 이하의 다리 부분은 수많은 경혈이 몰려 있어 족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전신욕을 한 것 같은 효과가 있으니 시간이 없을 때 활용해보자.

◆ 반신욕ㆍ족욕의 방법

반신욕은 욕조에 체온보다 1∼2℃ 높은 37∼39℃의 물을 받아 20분 정도 가슴 아래 하반신을 담그고 땀이 약간 날 때까지 있는 것이 좋다. 이때 입욕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는 게 좋으며 상반신은 물에 담그지 않아야 한다. 15분 정도 있으면 몸속부터 따뜻해져 땀이 나기 시작하며, 전신욕을 할 때보다 몸이 더워진다. 물이 쉽게 식지 않도록 욕조에 덮개를 덮는 것도 좋다. 시중에 나와있는 욕조 덮개를 이용하면 책이나 잡지를 보기에도 쉽게 설계되어 있어 몸과 함께 정신까지 쉴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신욕 중에 어지럽거나 힘이 빠진다면 오미자차를 마시도록 한다. 오미자의 신맛이 간을 활성화시켜 기운을 차리게 해 준다. 오미자차가 없을 때는 녹차를 마셔도 좋다. 단, 인삼차나 생강차는 속열을 더욱 부채질하기 때문에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된다.

족욕은 종아리 반 이상이 잠길 정도의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발을 담근다. 물이 차가워지면 1∼2회 온수를 추가한다. 족욕을 할 때 두툼한 윗옷을 입거나 담요를 덥고 있으면 반신욕 못지않게 전신에 땀이 난다. 족욕 시 피로 회복에는 박하잎이, 발에 부기가 있는 경우에는 과일 식초를 이용한다.

◆ 반신욕을 피해야 하는 경우

순환기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수축기 혈압이 180 이상인 고혈압 환자나 혈압의 변동이 많은 자, 심장병이 있거나 몸에 열이 있을 때는 삼가야 한다.

또 결핵 및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이상 상태로 갑상선의 활동과다가 원인이 되는 질병) 등의 에너지 소모가 많은 소모성 질환자도 삼가야 한다.

피부질환의 경우에는 안면홍조증이나 실핏줄이 드러나는 혈관확장증, 피부건조증이 심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타 외상이 심한 경우, 빈혈이 심한 경우, 임신초기 및 말기인 여성, 음주 후 2시간 이내에도 금물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찜질방이나 온천을 이용하기 전에 차가운 물 한 컵을 마시는 게 좋고, 오랫동안 고온에 머무는 것은 정상인인 경우에도 혈압을 상승시키고 체력을 소모시켜 피로가 쌓이게 만든다.

(도움말 : 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