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첫 심리…내달 9일 선고 예정

“한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제가 일을 잘하고 깨끗해야만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자라나는 우리 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형두)는 지난 8일 첫 심리를 열고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집중심리를 시작했다.

한 전 총리는 모두진술을 통해 “검찰의 공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남의 눈을 피해 슬쩍 돈을 받아 챙기는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없고 할 줄도 모른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사건 당일에 대해 한 전 총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06년 12월 20일 총리공관 오찬은 정세균 산자부 장관의 사의표명 후 지인끼리 가진 송년회 성격의 조촐한 점심식사 자리였다. 당시 내부적으로는 정 장관은 이미 퇴임을 확정한 상태였고 29일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퇴임하는 장관에게 총리가 인사 청탁을 한다는 일이 상식에 맞는 일인가. 정 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오찬자리를 마련했다는 검찰의 사건 구성 설정 자체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한 전 총리에 대한 공판은 오는 22일 사상 첫 총리공관 현장검증을 비롯해 한 달 안에 모든 심리 일정을 마치는 집중심리로 이뤄지며 재판부는 내달 9일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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