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물 어때요”
감사의 마음, 설겆이 이용권·상장으로 전해

목동에 사는 목원초등학교 5학년 오재선군은 지난 5월 8일‘어버이날’에 이색적인 선물로 부모님께 색다른 기쁨을 안겨드렸다. 다름아닌‘상장’을 어머니, 아버지께 드린 것. 상장의 내용은 이렇다.

어머니 임정희씨께 드린 상장에는 “위 어머니는 알뜰하고 근면성실하므로 이 상장을 줌”, 아버지 오세종씨에게는 “위 아버지는 근면 성실하게 생활해 왔으며 특히 가족을 행복하게 이끌어 왔으므로 이 상장을 줌”이라고 쓴 글을 A4용지 크기의 아트지에 파란색 펜으로 직접 썼다.

특히 아래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선초등학교 교장 오재선’이라고 쓰고 인장까지 그려넣은 깜찍함을 보였다. 뜻밖의 선물에 다른 어떤 선물 보다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하는 오재선군의 어머니 임정희씨는“가보로 보관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엄마의 힘든 집안일을 덜어주는 ‘설겆이 이용권’을 선물로 드린 여대생도 있다.

‘5월 8일부터 6월 15일까지 설겆이를 3회 하겠다’는 쿠폰이 들어있는 상품권이 바로 그것. 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대학교 졸업반인 이경주양. 평소에도 어머니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집안에 대자보를 붙여놓거나 여행가는 부모님 가방에 사탕이며 과자를 예쁘게 포장해 넣어드릴 정도로 살갑게 구는 막내딸이다.

쿠폰 하단에는 “단 냄비가 2개 이상이거나 3끼 이상의 설겆이일 경우 사용을 금합니다”라며 짓궂은 조건을 달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생과 대학교 4학년생이 보여준 발상의 전환은 사람사는 정을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선물의 액수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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