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자 ‘여성칼럼- 상가에서 여자 이름 찾기’에 너무도 공감하여 펜을 들었다. 필자의 말대로 옛날 전통사회에서의 여성은 ‘집안 사람’이어서 바깥 출입이 제한됐으니 장례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음에 틀림없으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21세기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달에 로켓을 쏴올리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도 구세대로 불리우고 있다. 신문지상의 부고란도 인쇄매체라는 약점 때문에 통신매체에 밀리는 판이다.

아무리 전통(?)을 고수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상가에 여성의 이름을 명기하지 않는 장례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폐습은 일찍 버릴수록 사회발전이 빠른 법이다. 흔히들 경사는 참여 않더라도 조사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문상이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이름 석자가 빠져버려 조문을 가기 어려운 폐단이 계속된다는 것은 사회발전을 해치는 일이다.

아무리 여성 지위 향상 운운하며 ‘법’조항을 바꾼다 해도 이렇게 풍습을 방패삼아 여성들을 난타하는 전통 가족의례가 있는 한 실질적인 보장은 이루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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