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과학의 힘”에 매혹돼
삼풍, 대구지하철 등 대형사건으로 기술력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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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길 객원기자
“과학수사는 곧 인권입니다.”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섬세한 공이 들어야 하는지….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TV 드라마 ‘싸인’(SBS)의 실제 현장으로 주목받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찾았다. 그곳 수장 정희선(56·사진) 원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다부지고 똑 부러지는 인상이면서도 소녀 같은 분위기의 정 원장은 이미 지난 2008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첫 여성 소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지난해 ‘소’를 ‘원’으로 바꾸는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국과수 56년 역사상, 또 국과수와 ‘동갑내기’인 그 자신 56년 개인사에서 손꼽힐 의미 있는 일이다. 기관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가 일부나마 정책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 당시부터 직원들과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이 바로 “국과수가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 속으로 곧장 나가자”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셈이다. 그래서 “소·원 성취”했다고 직원들과 함께 쾌재를 불렀단다.

‘원’으로 승격…

 정책 추진 발판 마련

원의 총 정원은 299명, 그 중 20% 정도가 여성이다. 약물·마약·동물 분야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교통공학·화재 분야엔 여성이 전무해 이 분야에도 여성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책무로 느끼고 있다.

다시 드라마 ‘싸인’으로 돌아가보자. 이 수도원 같은 곳에 그토록 치열한 정치논리와 권력 암투가 있을 수 있을까. 정 원장은 “절 보세요.어디 이 자리가 그런 자리에 가당키나 하나요?”라며 웃는다. 원장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분위기이기에 드라마의 그런 묘사에 한때는 직원들이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단다.

1978년 숙명여대 약대를 막 졸업한 정 원장에게 3년 견딜 결심이 섰느냐고 면접관은 물었다. 이후 그는 올해로 3년씩 11번을 원에서 세월을 보냈다.

“어떻게 그 오랜 세월 이 험한 현장에서 견뎌왔냐고요? 연구원에서 하는 일의 매력 덕이죠. 여기에는 똑같은 증거물이란 게 하나도 없어요. 항상 다른 증거물이 들어온다는 게 늘 새롭고 도전적이에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건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을 해서 진실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 때문이죠. 집에 가서 잠도 못 자고 며칠간 고민하다 찾았다고 생각해보세요. 바로 내가 종종 말하듯이 ‘유레카’(그리스어로 ‘내가 발견했다’는 뜻)죠.”

‘유레카’ 희열 덕에

 33년 자리 지켜

그는 자신의 직무가 “공직자로서 한 단계 뛰어넘는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래서 ‘싸인’의 극적 요소는 분명히 감안하더라도 극중 박신양, 김아중 등의 배우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정성만은 국민이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니까 처절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몸으로 하려 했던 마지막 얘기에 무서운 집념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좋단다. 

그에게 처음부터 이 일이 잘 맞았느냐고 물어보았다.

“웬걸요? 맨처음 한 일이 부검 후 위 내용물, 즉 토사물을 가지고 실험하는 거였어요. 농약 먹고 죽은 사람의 경우 그 냄새가 말도 못해요. 국과수 전체에 진동할 정도죠. 그런데 익숙해지면 다 그냥 증거물이고 일이에요.”

40여 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해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2007)을 수상하는 등 독극물과 마약 분석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이력 뒤엔 고단한 노력이 배어 있다. 마약 잔류검사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매일 쥐 오줌을 받아내고 쥐 털을 면도기로 밀었다. 여기에 필로폰을 하면 뇌에 도파민이라는 성분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기 위해 쥐의 작은 뇌를 샅샅이 분해해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국내 처음으로 필로폰 투약 여부를 소변과 머리카락을 통해 검출하는 방식을 찾아냈다.

수많은 의문사를 해결한 수사관이기도 한 그가 가장 보람 있는 사건으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한 어떤 실험이 많은 사람을 구하는 계기가 된 게 더 의미 있죠. 옛날에 진해거담제라는 약이 있었어요. 이걸 많이 먹으면 환각작용이 일어난다고 알려져서 10대, 20대 젊은이들이 많이 먹었어요. 그러다가 65명쯤 죽었을 거예요. 90년대 초반부터 중반에 걸쳐 꽤 긴 기간을 이 문제에 매달렸죠. 식약청에 이건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해 95년쯤 금지약품으로 묶였습니다. 이렇게 되니 그런 사건이 자연히 없어진 거예요.”

진해거담제 오용으로 인한

죽음에서 많은 젊은이 구해

그는 “어떤 면에서 운이 좀 좋았다”고 말한다. 입사한 지 2~3년쯤 됐을 때 시중 판매 꿀을 여러 종류 사다가 실험해왔는데 1년 후 가짜 꿀 사건이 터졌다. 이때 실험 결과가 도움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TV 인터뷰도 하면서 “어린 마음에 이렇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 파장이 크구나 하는 자부심을 준 계기”가 됐다.

그가 가장 큰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은 원의 전문 인력과 그들이 창출해내고 있는 기술력. 세계 최초로 만든 거짓말 탐지기 의자, 컴퓨터로 위조된 도장을 가려내는 소프트웨어, 폐쇄회로 TV(CCTV)에 찍힌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 등을 선명하게 하는 프로그램 등 그의 자랑은 끝이 없다. 특히 CCTV 프로그램은 수입해 쓰려면 세트당 8500만원 비용이 드는데, 원 자체 개발로 경찰청에 공짜로 공급해 감사 인사를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의 유전자 분석, 마약 검출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태국에서 쓰나미가 났을 때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희생자들은 다 찾았거든요. 프랑스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 살해 유기한 서래마을 사건은 유전자 분석의 전환점이 됐죠. 당시 프랑스 정부에선 불신의 눈초리만 보냈지만 우리의 조사 결과가 자국 연구기관 3곳과 일치하자 손을 들었죠. 우리 기술력이 세계적임이 입증된 순간이에요. 연쇄 성폭행 살해범인 강호순 사건의 경우, 강호순 옷에 작은 혈흔이 있었어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여기서는 볼 수 있거든요. 유전자 분석에 의해 수십 건의 강간사건이 해결될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우리의 기술이 이렇게 뛰어났던 건 아니에요. 그동안 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 대구 지하철 화재 등 대형 사건들이 많았잖아요. 이런 사건들을 쭉 조사하면서 기술도 함께 발전한 거예요. 대구 지하철 사건 역시 누가 탔는지, 어느 차량에 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92명 사망자 중 186명을 찾아냈어요. 제가 법과학 부장이던 2003년 얘기죠.”

대구 지하철 사건 당시 원 인력의 3분의 1이 대구에 내려가 있었지만 출장비가 모자라 직원들 스스로 식비를 대기까지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런 현실을 넘어서는 열정과 사명감이 곧 경쟁력이다.

“좀 조명이 됐으면 하는 게 이렇게 음지에서 일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쓴다는 걸 알아주길 바라요. 몇 년 전 이천에서 냉동창고 화재사건이 있었어요. 내가 사고 후 4~5일째쯤 찾아갔죠. 어마어마하게 크고 깜깜한 냉동창고에서 직원들이 서치라이트 불빛만 의존한 채 스카이잭을 타고 그 높은 데서 전기배선을 조사하는 거예요. 난 잠깐만 머물렀는데도 밖에 나오니 어지럽더라고요. 얼마나 마음 아프면서도 감동적이었는지 몰라요.”

마약·유전자 분석은 세계적

수준…자체 기술력 수출 단계

그는 원이 2015년 6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법의·과학 분야 세계학회 2014년 유치를 위해 올 9월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원의 이런 시대적 사명과 상황을 알리기 위해 전 직원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이메일로 편지도 쓴다.

대외적으론 국제법독성학회 사무총장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남편과 함께 ‘최초의 부부 국과수 소장’이란 특이한 기록도 남겼다. 현재는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유영찬 전 소장과는 선후배 멘토 사이로 30대 말에 결혼했고 고등학생 딸을 두고 있다. 이 딸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엄마 아빠가 과학자니 넌 과학을 참 잘 하겠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럴 땐 서슴없이 “아니에요. 전 과학 싫어해요” 하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화학에 흥미를 보이는 등 은근한 변화가 감지되더란다.

“난 딸이 이런 계통 일을 해도 좋겠어요. 그럼 내가 또 얼마나 국과수랑 인연이 깊은 사람인가 나타내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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