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

본격적인 내전에 다국적군까지 개입된 리비아 사태.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활약은 약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혁명에 참여하며 주목받는 여성들이 있다.

판사 연좌농성 이끈

40대 변호사

가장 눈에 띄는 여성은 40대 중반의 변호사인 살와 부게기스다. 네덜란드의 라디오 방송 ‘월드와이드’(RNW), 미국 ‘ABC’ 등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혁명 초기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변호사와 판사들의 연좌농성을 이끌었고 혁명 전략을 수립하고 식량과 물자 보급에서 핵심 업무를 맡았다. 그가 주도한 연좌농성은 시민혁명을 리비아 전역에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트위터로 뉴스 타전한

라디오 PD

‘2월 17일의 목소리’(twitter.com/feb17voices)라는 이름의 트위터를 운영하는 27세의 미국인 라디오 프로듀서(PD) 새라 압둘 라흐만은 혁명 초기 리비아 현장의 소식을 전 세계로 전하는 뉴스 통로가 됐다. ‘분노의 날’이라 이름 붙여진 2월 17일은 15일에 벵가지에서 처음 발발한 반정부 시위가 본격적인 민주화 시위로 전환된 날.

카다피 대통령에 의해 인터넷마저 차단당한 리비아는 ‘국경없는 기자단’이 발표한 ‘2010년 언론 자유 지수’에서 178개국 중 160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언론에 대한 통제가 극심한 나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그의 트위터는 시위 현장을 직접 알리는 언론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압둘 라흐만은 리비아에 있는 수십 명의 친구들과 전화로 연락을 취하며 현장의 소식과 음성, 영상 파일들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 게시물들은 5600여 명에 이르는 그의 팔로어들에 의해 ‘리트윗’되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또한 그의 트위터 게시물들은 아랍 최대의 위성뉴스 방송사인 ‘알자지라 잉글리시’의 뉴스 블로그에도 사용됐다.

그는 인터넷 여성언론 ‘위민스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와 대화를 나누는 리비아의 친구들은 트위터가 그들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들 중 3분의 1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리비아의 민주화 혁명에도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참여가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총성이 쉬지 않고 들려와요. 총성이 멈췄다는 것은 오히려 최악의 상황이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음을 맞았다는 증거죠.”

그의 트위터에 게재된 한 여성의 음성이 리비아 현장의 참혹상을 대변해준다.

정부군의 성폭행

고발한 여기자

지난 15일에는 뉴욕타임스 기자 4명이 정부군에 의해 체포됐다가 6일 후인 21일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체포됐던 4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사진기자 린제이 아다리오는 풀려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군인들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여성 뉴스 블로그 ‘제제벨’은 기사에서 정부군에게 체포된 직후 한 남자가 그의 가슴을 만졌고 이는 끔찍한 경험의 시작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 온 모든 남성들이 내 몸 곳곳을 더듬었다”면서 “한 군인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넌 오늘 죽게 될 것’이라고 계속 협박했다”고 말했다.

린제이 아다리오는 맥아더 지니어스상을 수상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타임 등에서 일한 바 있는 전쟁지역 사진기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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