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작물 거대 억새, 키 크는 쌀·다이어트 쌀 등 품종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힘써

 

전혜경 원장의 쌀 예찬은 유명하다. 우리 농산물 중 유일하게 자급자족이 가능한 작물이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이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 국립식량과학원 인근에 있는 과학원 소속 벼종합연구원에서 갖가지 종류의 벼와 함께 한 전 원장.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전혜경 원장의 쌀 예찬은 유명하다. 우리 농산물 중 유일하게 자급자족이 가능한 작물이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이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 국립식량과학원 인근에 있는 과학원 소속 벼종합연구원에서 갖가지 종류의 벼와 함께 한 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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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영 기자
“농업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1000명 중 85%가 내 자식은 농사 안 시키겠다고 하지만, 우린 오히려 남은 ‘15%’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전혜경(52)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과의 만남은 시종일관 경쾌하고 활기찼다. 인터뷰 장소는 원장실에서 시작해 인근 벼종합연구원(식량과학원 답작과)을 오가며 개발 실험 중인 작물을 돌아보는 등 다소 복잡한 동선으로 전개됐다. 그 사이사이 그에게서 듣는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상당히 희망적이었다. 그는 모퉁이마다 문익점 선생의 목화씨가 꽃 화분으로 놓여있는 식량과학원의 중앙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그 틈새 사이로 보이는 거대 억새를 못 보고 지나칠까봐 몇 발짝 앞서 걸으며 기자를 기다리곤 했다.

일반 억새 키의 2배가 넘는 4m의 거대 억새 개발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식량과학원의 상징적 쾌거다. 땅 속 줄기 절단법보다 10배 이상 대량 번식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한 거대 억새는 비식량 자원으로서 고효율 에너지 작물로 개발됐다. 옥수수 등을 바이오 에너지화해 제3세계의 굶주림엔 아랑곳없이 선진국이 앞장서서 식량 자원을 소비한다는 비난이나 국제 곡물 가격 급등 등의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농업은 하늘·자연과 함께 하는

과학산업이자 가장 정직한 산업

 

식량 위기를 넘어 식량안보·식량주권이란 용어가 그리 낯설지 않은 요즘, 전 원장은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농업 국가의 꿈을 알차게 꾸고 있다.

전 원장은 2006년 작고한 친정아버지(농촌진흥청 농촌영양개선연수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고 전승규씨)로부터 농업에 대한 철학과 사랑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4남매 중 맏이로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아버지를 따라 농촌생활을 경험한 그는 일찍부터 심훈의 ‘상록수’에 열광했다.

“아버님께선 농업이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국가의 가장 근간이 되는 산업이라고 하시곤 했다. 공기와도 같은 산업인 것이다. 하늘, 자연과 함께하는 과학산업이자 가장 정직한 산업이기도 하다.”

이런 그지만 지금이 농업의 위기란 사실 역시 부인하지 않는다. 이는 식량의 위기와 직결된다.

“국방이나 에너지 문제도 중요하지만 먹는다는 인간의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선 그 모든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식량은 내가 사고 싶다고 다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파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부르는 게 값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이제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의 곡물을 인간이나 가축을 넘어 바이오 에너지로서 자동차까지 ‘먹는’ 단계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이 먹는 곡물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도 된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식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이상기온에 작황이 안 좋아지고 중국 같은 신흥 경제대국들의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곡물 사료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데다가 투기 세력이 개입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세계 인구의 20%를 점하는 선진국과 80%를 점하는 저개발국 사이에 식량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2010년 한 해만 국제 곡물 가격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등한 것을 보더라도 안정적이고 투명한 농산물 거래를 위한 국제적 분배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6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농무장관 회의를 전 지구적으로 가능한 공동 대응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 속에 주시하고 있다.

곡물자급률 OECD 국가 중 최하위

해외식량기지·2기작 등 시도 중

그러면 국내의 식량 자급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그에 따르면 2009년 기준 51.4%로, 사료를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6.7%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29위로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 식량의 2분의 1, 사료 포함 곡물의 4분의 3가량을 외국에서 수입한다. 쌀만 자급하고 있는 실정으로 쌀을 제외하면 식량자급률은 5%로 단박에 떨어진다. 때문에 해외 식량기지 확보 문제도 대두된다.

“해외 식량기지를 구축할 땐 윈-윈(win-win) 하는 상생 전략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개발국에서 무조건 식량을 들여오겠다는 생각보다는 연구 기술에 도움을 줘서 그들도 스스로 식량을 자급할 수 있도록, 또 경제발전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에서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 한·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등이 농업기술 원조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구 온난화 현상을 역으로 활용한 재배기술로 벼와 밀, 콩과 보리를 함께 심는 기술을 넘어 벼, 찰옥수수, 감자 같은 작물을 2기작(같은 땅에 연 두 차례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방안도 시도 중이다. 지난해 경기도 파주 근교에 여름엔 콩, 겨울엔 밀을 심는 시범 재배를 했는데 결과가 아주 희망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수요 부족으로 남아돈다는 쌀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밀과 고기의 소비가 늘어나고 먹을 게 많아지면서 쌀 소비량이 지난 10년 새 2% 이상 줄어들었고 또 나날이 줄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젠 질로 승부해야 한다. 최고 품질의 쌀을 9종류에서 15종류로 늘리고 용도, 다양성, 기능성, 가공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가장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가 칼슘이라 고아미4호 등 칼슘이 많이 든 쌀을 개발하고 다이어트 쌀, 키 크는 쌀 등을 개발했다. 최근엔 부산의대와 함께 술을 먹고자 하는 욕구를 억제해줌으로써 알코올 중독을 치료해주는 쌀을 개발, 올해부터 임상실험 중이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단일 식품인 쌀이 부작용 없이 매일 먹을 수 있는 약이 된다면 의료비까지 절감되지 않겠는가.”

알코올 중독 치료부터 의료용까지

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시험 중

쌀은 94%가 밥으로, 나머지 6%가 가공식품으로 활용된다. 전 원장은 바로 이 부분에서 6%의 가공용 소비를 높이려 애쓰고 있다. 생산 단계를 넘어 유통·소비에까지 신경 써 가공용 소비를 2015년엔 15%까지 높이려 한다. 지난 7일엔 서울 삼성동 국순당 본사에서 설갱미의 산업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연장하기로 협약했다. 식량과학원과 국순당은 2008년부터 협약을 맺어 양조 전용 쌀 ‘설갱미’를 개발해 백세주, 고시레, 막걸리, 미몽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설갱미는 일반 쌀보다 미세한 공간이 많아 가공성이 높은 데다가 단백질이 적어 깔끔한 술맛을 낸다. 게다가 가격도 일반 쌀에 비해 20% 이상 높아 고소득이 가능하다.

계약직으로 시작해 30여 년 한 길

일·가정 양립 위해 늘 ‘역지사지’

“쌀에 대해선 고정관념이 강하다. 아키바리처럼 일본 쌀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일본 쌀 품종은 네댓 개 되지만 막상 우리 쌀에 대해선 잘 모른다.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 쌀도 일본의 스시용 쌀처럼 수출이 가능하다. 각 나라에 맞게 특성화된 쌀을 개발하고 이를 등급화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전 원장은 이화여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했다. 1984년 농촌진흥청 농촌영양개선연수원에 계약직으로 입사, 농촌생활연구소 가정경영과장, 농산물가공이용과장, 국립농업과학원 한식세계화연구단장 등을 거치며 터를 잡았다. 2008년 핵심 부서인 연구정책국 첫 여성 국장으로 주목을 받았고 2009년 과학원 첫 여성 원장이 됐다.

“실험실에서 1년 넘게 일한 후 정규직이 됐다. 밑에서부터 쭉 한 길을 걸어온 셈인데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가정과 일 양립이 문제였는데 어떤 때는 일에 몰입한 나머지 가정에 너무 소홀한 건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다. 육아가 가장 문제였는데 다행히 시집과 친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이들이 큰 후엔 남편이 교육문제를 많이 신경 썼다. 결혼할 때부터 남편에게 직장생활을 계속할 것이라 얘기했다. 결혼 당시 남이 잘 지어놓은 집에 공주처럼 들어가는 것보다는 내가 집을 짓고 들어가 살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는 업무 때문에 새벽 1~2시에 집에 들어간 적도 많았다고 한다. 요즘은 그래도 밤 10~ 11시엔 들어간다며 웃는다. 일이란 게 하기 나름이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말에 나와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농사철이 되면 일요일이라고 벼가 안 자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쌀, 보리, 감자, 콩, 옥수수 등 품종 개량해 보급한 작물을 직접 현지에 가서 보고 컨설팅도 한다. 우리가 만든 상품이기에 과연 잘 자라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병은 안 생겼는지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보완한다.”

그는 분주한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크게 체득한 교훈이 “양 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양보’와 ‘타협’을 배워야 한다.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 집에서도 살림은 안 하면서 좌지우지 하려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 포기할 건 딱 포기해야지. 그래서 늘 ‘역지사지’로 생각한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 공동체가 같은 꿈을 꿀 수 있길 희망한다. 그래서 종종 “혼자 꾸는 꿈은 공상에 불과하다”고 말하곤 한다.

농작물 육종이나 재배가 아닌 식품 전문가 출신이어서 원장 임명 당시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전혜경 원장. 그동안 고3 수험생의 체력 증진과 두뇌 활동을 돕는 맞춤형 도시락 식단 개발, 성인병 예방에 좋은 메밀, 피부 건강을 위한 컬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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