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상암벌이 마라톤 열기로 가득찼다. 서울시와 여성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 등이 후원한 ‘하이서울 제11회 여성마라톤대회’가 오전 8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어버이날과 주말이 겹친 황금연휴인데도 1만5000여명이 출전해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 함께 ‘서울의 봄’을 달리며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올해는 ‘해피 위민, 해피 패밀리’(Happy Women, Happy Family)를 주제로 치러진 대회답게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돌잡이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봄나들이를 겸해 나온 3대(代) 가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식전 행사로 정연옥 교수가 이끄는 동원대 휘트니스건강관리과 학생들의 파워댄스와 서울경찰악대의 관악합주가 행사장 분위기를 돋구었다. 대회 진행은 마라톤대회 홍보대사인 ‘뽕브라더스’ 김재욱씨가 맡아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신록이 푸르른 5월에 하이서울 여성마라톤대회에 귀한 걸음을 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행복의 원천인 부모님들이 많이 와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고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가 갈수록 마라톤대회가 커지고 재미있어진다”며 “오늘 어버이날인데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효자, 효녀가 많은 것 같다. 건강관리에는 걷기가 최고이므로 가족과 함께 힘차게 걸으시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통해 당부했다.
정몽준 국회의원(한나라당)은 축사에서 “마라톤대회 주제가 ‘해피 우먼, 해피 패밀리’인데 여성이 건강해야 남자도, 가족도 건강해진다. 오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대회에는 세페리노 아드리안 발데스 페랄타 주한 파라과이 대사 부부, 한나라당 김금래 의원과 김소남 의원(중앙여성위원장),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신혜경 국군간호사관학교장(준장),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장, 박희준 씨에이팜 대표이사(한국출산보육장려협회장), 성영남 교육지대 대표이사, 나도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이 참석해 시민들의 ‘건강 레이스’를 기원했다.
오전 9시 30분, 내빈들이 스타트 터치 버튼을 누르자 축포가 터지면서 하프 마라토너들이 함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5, 4, 3, 2, 1….” 이어 10㎞ 단축마라톤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서울경찰악대의 관악합주가 시민 마라토너들의 완주를 격려했다.
5㎞, 3㎞ 걷기 부문 참가자들이 출발하면서 대회장은 이내 분홍빛 물결로 출렁거렸다.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출전자들은 마라톤을 통해 가족애와 화합을 다졌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풍선을 손에 든 아이들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기에 바빴다. 3km 걷기에 참가한 김정선(79, 양원초등학교 2년)씨는 “봄꽃을 구경하며 친구들과 걷는 기분이 너무 좋아 마치 소풍나온 것 같다”며 “다리는 아프지만 천천히 걷더라도 꼭 완주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대회에서 하프마라톤 부문에서는 여자부 이경화(37, 경기 안성시)씨, 남자부 서건철(40, 서울 강남구)씨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0km 코스에선 여자부 황순옥(37, 안산로드레이스), 남자부 최진수(41, 서울 강동구)씨가, 5km 코스에선 여자부 오혜원(41, 경기 군포시), 남자부 이지원(41, 충남 천안시)씨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최다 단체상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1020명), 양원초등학교(1010명), 일성여중고(1009명)가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