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아동 증가 추세… 미국에만 600여 명 추산
아이의 성정체성과 다른 삶 강요는 무리…자살률도 높아

 

10살에 남자에서 여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재키. ⓒABC 방송화면 캡처 abcnews.go.com
10살에 남자에서 여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재키. ⓒABC 방송화면 캡처 abcnews.go.com
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10살의 재키는 패션과 핑크를 사랑하는 여자아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재키는 자신이 선구자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평범한 가정이던 재키의 집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6개월 전. 제니퍼와 존은 10살의 아들 ‘잭’이 여자아이 ‘재키’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허락했다. 부모에게 있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잭은 이제 재키라는 이름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재키 가족의 이야기는 지난 8월 31일 ABC방송 ‘나이트라인’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해부학적으로 재키는 여전히 남성이고 10여 년의 삶의 대부분을 남자아이로 살아왔다. 하지만 재키의 어머니 제니퍼는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아들이 있었던 것 같지 않아요. 불행하게도 마음과 다른 몸을 가지고 태어난 딸이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그의 부모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 것은 재키가 18개월 되던 때부터다. 반짝이는 드레스나 예쁜 신발을 좋아하고 바비인형과 핑크색을 좋아하는 아들은 남자아이라 하기엔 별난 흥미와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자동차나 트럭 같은 남자아이들의 장난감을 쥐여주었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거부했다. 처음에 아들이 게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부모는 아이가 2~3살이 되던 무렵 인터넷을 검색해 트랜스젠더에 대해 알게 됐다.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아이의 독특한 행동은 계속됐고 이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학교생활은 힘들었고 계속되는 괴롭힘에 시달리던 그의 마음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10살 생일이 지나고 10일째 되던 날 학교에서 돌아온 그는 울면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요. 난 여자예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요.”

아들의 충격적인 고백에 엄마는 “괜찮아, 얘야”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말해줘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제니퍼 부부는 아들이 여자아이로 사는 것을 허락하기로 결심했다.

 

재키의 가족. 맨 왼쪽이 재키이며 맨 오른쪽이 재키의 언니다.   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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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화면 캡처 abcnews.go.com
처음에 부부는 아이의 성전환 과정을 천천히 진행할 예정이었다. 집에서 여자 옷을 입는 것을 허락했지만 학교에 갈 때는 남자아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채 한 달이 안 되어 재키는 여자아이로 학교에 다니겠다고 했다. 부모와 교사들은 재키가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될까봐 걱정했지만 다행스레 그는 현재 별다른 문제 없이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 재키는 여자아이 물건으로 가득한 핑크색의 침실에서 행복한 아이의 삶을 살고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여성용 대명사를 사용하고 제니퍼의 가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 부부에게 딸이 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골 마을에서 모두가 협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재키의 할아버지는 “9~10살의 아이가 평생 계속될 자신의 성을 결정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재키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가 성장했을 때 배우자를 찾는 문제나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분명히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지만 개인의 더 큰 행복을 위해 치러야 할 작은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 아동 트렌스젠더 클리닉의 요한나 올슨 박사는 재키와 같은 트랜스젠더 아동이 미국에만 600명가량 된다고 추산한다. 그는 아이들이 느끼는 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종 부모들에게 묻곤 한다. “죽은 아들을 원합니까, 아니면 살아있는 딸을 원합니까? 이런 아이들의 자살률은 다른 어떤 그룹보다 높습니다.” 그는 “성 정체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라며 “아이들은 3~4가 되면 자신이 내면적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깨닫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부하는 성으로 살아가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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