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명동에서 에너지시민연대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명동에서 에너지시민연대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사업차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몇몇 고위인사들과 만나 호텔 식당에서 대화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전기가 나갔습니다. 마침 방글라데시의 시급한 과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예고 없이 전기가 나가자 한 고위인사가 빙긋 웃으며 “전력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과제”라고 얼버무리더군요. 순간적으로 ‘이게 바로 후진국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 퇴근 시간 무렵, 인천 송도에 사는 둘째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3개월짜리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간단한 장을 보러 내려 왔는데,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바람에 30여분째 집에 못 가고 있다며, 송도 전 지역에 전기가  나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바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대규모 정전사태(Black Out)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백주에 이런 일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정부가 대대적인 그리고 매우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전력예비율이 5% 수준인데, 이번 겨울에 혹독한 추위가 오게 되면 난방용 전력 수요의 일시적 급증으로 지난 9월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대규모 블랙아웃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무한정 전력예비율을 높일 수도 없고,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대책은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105 정도 절감하는 방법뿐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사용량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인 듯합니다. 2010년의 1인당 전력 사용량은 국민 1인당 평균 9510㎾h로서 미국의 1만3268㎾h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라고 합니다. 일본은 8110㎾h, 독일은 7108㎾h, 영국은 5742㎾h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전력 과소비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도 남음이 있겠지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바로 ‘에너지 과소비 현상’이라는 역설이 결코 무리가 아닌 셈이지요.

우리나라의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싼 전력요금 체계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0년 세계 각국의 전력종합판매단가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를 100으로 잡았을 때, 미국이 130, 프랑스가 149, 영국은 199 그리고 우리처럼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무려 256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큰 부담감 없이 전기를 물 쓰듯 사용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기업들도 획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제 에너지 절약운동은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피해가거나 적당히 시늉만 내도 그만인 것이 아닌,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할 하나의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또다시 지난 9월과 같은 전력대란이 와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보고 한국 역시 후진국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비아냥거리는 일은 없어야지요.

지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 이후 일본 정부는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감운동을 벌였는데, 위기를 맞아 하나로 뭉친 일본 국민은 목표인 15%를 넘어 무려 21%의 전력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그 정도라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못 해낼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 겨울에는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에너지 절약을 통해 나라 사랑을 실천해보는 뜻깊은 계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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