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3), 길원옥(84), 김복동(85), 김순옥(90), 박옥선(87) 할머니가 자리를 지켰다. 김복동 할머니는 “20년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지만 일본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동영 민주당 의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의 정치권 인사들도 나와 할머니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몽당연필에서 활동 중인 권해효씨가 사회를 맡았고 배우 김여진, 정영주, 이지아씨도 자리를 함께 해 시 낭송으로 참가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시위 참여자들은 일본 대사관을 향해 할머니들이 20년 간 외쳐온 7가지 요구사항(▲전쟁 범죄 인정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 건립 등)을 함께 외쳤다. 트위터 상에서 모금운동을 진행했던 할머니들을 위한 승합차가 정대협에 전달됐고, 평화비도 예정대로 세워졌다. 1000회 수요시위를 기념해 국내 9개 지역 30개 도시, 세계 8개국 42개 도시에서 연대행동도 이어졌다.
김희선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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