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해체가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꼭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

2012년 1월 9일(월), 해가 저문 남영동 숙대 근처에서 세 명의 여자가 모였다. 약간의 인연은 있었지만, 셋이 함께 모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서먹함을 뒤로 하고, 오늘 모임의 주동자인 ‘황선’씨(이하 선,38)가 말을 열었다. “그동안 이야기로만 나누었던 것을 이제 구체화시킬 때가 되었네요” 그녀의 제안에 ‘진’과 ‘강현분’(이하 분,32)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소맥과 해물찜으로 도원결의를 한 이 날, ‘라디오반민특위’(이하 라반특)는 태어났다. 사람들은 ‘선’, ‘진’, ‘분’ 세 명의 여성이 만든 이 방송을 ‘여성 나꼼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방송 시작한지 불과 한달도 못되어 팟캐스트 사회분야에서 1위를 했다. 본인들도 놀라는 열광적인 반응이다. 카페 역시 개설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회원수 1천명을 넘었다. 왜 사람들은 ‘라반특’에 열광할까. 방송을 들어 보았다. 명쾌했다. ‘나꼼수’같은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내용은 더 알찼다, 그녀들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지난 24일(금), 성미산로에 위치한 주권방송에서 ‘라반특’ 5회 녹화가 있었다. 오후 4시 녹화시간보다 좀 일찍 갔다. 넓지 않은 공간이다. 마치 컴퓨터 수리업체 사무실에 온 것 같다. 벽면을 따라 긴 책상이 있고 그 위에 10여대의 컴퓨터들이 작동중이다. 바닥에 어지럽게 깔려 있는 마이크 줄, 그리고 유리창 너머 10평 남짓한 스튜디오 공간만이 이곳이 방송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방송 장비 점검하는 홍 팀장이 분주하다.

 

본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오프닝 멘트를 녹화하고 있는 모습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본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오프닝 멘트를 녹화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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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스튜디오 안에서는 세 명의 진행자와 초청자인 박한용 실장(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방송 순서와 진행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분’씨는 눈으로는 진행 원고를 검토하며 배가 고픈지 컵라면을 먹고 있다. 이 모습 보던 ‘선’씨, ‘주방가면 밥도 있으니 든든히 먹으라’며 챙겨준다. 따듯한 모습이다. 오프닝 멘트가 끝난 후,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었다. 유리창 너머 스튜디오에서 1시간 20분정도 진행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왜 그들은 ‘반민특위’에 집착할까. 아쉽지만 이미 60년전에 끝난 사건이 아닐까. 그들의 애기를 듣고 싶었다. 녹화현장을 지켜보며, ‘반민특위’를 검색했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우리에게는 '반민특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식민지 시절 반민족행위를 한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제정된 특별법이다. 1949년, 반민특위는 박흥식을 체포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친일파 처형을 반대해 사사건건 반민특위 활동을 방해한다. 결국 반민특위는 국회프락치사건과 6·6경찰의 특위습격사건을 겪으면서 와해되기 시작하였다. 국회프락치사건이 친일파 척결의 주도세력이었던 소장파의원들을 간첩혐의로 체포함으로써 반민특위를 위축시켰다면, 특위 산하 특경대에 대한 경찰의 습격은 반민특위의 폐기법안을 통과시키게 함으로써 민족반역자에 대한 처벌을 불가능하게 하였다. 특위의 활동성과는 총 취급건수 682건 중 기소 221건, 재판부의 판결건수 40건으로, 체형은 고작 14명에 그쳤다. 실제 사형집행은 1명도 없었으며, 체형을 받은 사람들도 곧바로 풀려났다.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반민특위의 활동은 실패했다. 이 사실은 친일세력이 그 후에도 한국사회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길을 열어준 것은 물론이고, 한국민족주의의 좌절과 단절을 의미한다. 방송이 끝난 후 저녁을 함께 하며 애기를 나누었다.(미진한 부분은 이메일 인터뷰로 보완함) * 세분이 함께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그 안에서 나름대로 역할분담이 있을 듯 한데요. 어떻게 세 분이 만났는지 궁금합니다. '선'이 기본 진행을 하고 전체 흐름을 고민한다면 ‘진’은 매 회 필요한 전문지식을 준비해서 청취자께 설명하는 교양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막내인 ‘분’은 분위기 메이커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라반특' 흐름 상 상당한 포인트가 되고있는 오프닝과 중간 음악이라든가 촌극 등의 대본까지 직접 쓰고 추임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팬 카페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진’은 연구활동이 한반도 정치에 집중되어 있어 제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하는 등 인연이 있었습니다. ‘분’은 대학 후배로 알고 있던 사이였지요. 셋이 함께 어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분과 선이 라반특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분과 '선'이 '라반특'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성신문
* ‘라반특’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반응을 바라보는 느낌이 어떠신지요. 저희들의 생각했던 것 이상입니다. 반민특위가 상당히 무거운 주제여서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국민들의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궁금증과 문제의식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도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지만 갈수록 책임감이 커지네요. * '라반특‘을 통해 ’이것만은 꼭 이뤄지면 좋겠다'라는 소망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있을까요. 친일과 친미의 계보를 잇는 사람들이 이 나라 기득권을 장악하는 시대가 끝나는 것입니다. 과거 좌절했던 반민특위의 꿈이 앞으로 우리가 세울 국회와 정부에서 실현되는 것도 소망이지요. 6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반민특위가 아직도 해결되지않고 있다는 것은 큰 수치가 아닐까요. * ‘라반특’ 호응이 커질수록 컨텐츠 보강에 대한 부담도 늘 것 같습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별도로 계획하신 계획등이 있는지요. 한국의 현대사는 조금만 들여다 봐도 컨텐츠가 무궁무진합니다. 정작 문제는 왜곡과 선입관이 진실을 가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의 진실이 묻혀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연구성과를 잘 정리하는 동시에 현재적 의미를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무엇보다도 저희 세 명이 끊임없이 읽고 배우고 역사적 현장에서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는 것이 콘텐츠를 강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세 분들의 사적인 애기를 좀 더 들을 수 있을까요. ‘선’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현재 ‘인터넷방송국 주권방송’ 이사와 진보정치 연구모임인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교양녀 ‘진’은 대학원생이구요, ‘분’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극활동, 청년회 활동을 하고 있지요. 세명 모두 건전한 여성들 아닐까요. * ‘라반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라디오 반민특위, 나는 꼼수다, 애국전선, 희뉴스, 저공비행 등이 필요없는 시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역설적이지만, ‘라반특’이 사람들의 호응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진실에 목말라한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올해만큼은 모두 깨어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라반특’도 시대를 깨우는 각성제로 더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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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방송 시작이다. '분'과 '선', '진'이 각자 역할을 맡아 진행하고 박한용 실장이 그 위에 무게를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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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라반특’ 카페는 개설한지 한달만에 회원수가 1천명을 넘었다.(cafe.daum.net/antichinmi) 글을 쓰는 지금, 확인해보니 1,337명이다. 회원수 1천명이 넘으면 오프모임 공약을 했다며, 카페지기 ‘분’씨는 오프모임을 공지했다. 모임 날자 3월 1일, 삼일절이다. ‘라반특’에 너무 잘 어울리는 날이다. ‘라디오반민특위 출연진과 회원 천명 돌파기념 모임’이다. 이날 모임에는 1회부터 5회까지 참석해 깊이있는 분석과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 준 박한용 실장(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도 온다. '라반특' 애청자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란다. ‘라반특’은 지난 1월 26일 ‘라디오 반민특위’라는 주제로 첫 방송을 했다. 그리고 2회 ‘한국의 대통령은 어떻게 길들여지나(2월 2일), 3회 “한반도 ’해’ 처먹자”(2월 10일), 4회 ’뉴라이트 정체‘(2월 17일), 그리고 지난 25일 ’뉴라이트 꼼수와 악수‘로 5회방송을 마쳤다. 거침없는 질풍노도이다. '라반특'이 더 이상 필요없는 시대를 소망한다는 ’개념있는 여성들의 센 수다, 라반특‘을 진행하는 그녀들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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