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고 신뢰 쌓아

 

서울 은평구 e품앗이를 통해 회원들이 요가 수업을 받고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서울 은평구 e품앗이를 통해 회원들이 요가 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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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e품앗이 제공
2000년 전후로 시민사회와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작된 지역화폐 운동이 서울e품앗이 사업이 가세하며 지역 내 공동체운동 회복에 힘을 싣고 있다.

대기업에서 무역 관련 업무를 하며 외국 생활을 자주 해왔던 양원문(53)씨는 1년 전 지역 내 구민센터 게시판에서 지역 내 ‘서초품앗이’를 알게 됐다. 양씨는 평소 즐기던 영어와 바둑을 지역 주민들에게 가르치며 ‘품’을 획득했다. 노래 강습을 받고 싶었던 양씨는 다른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노래교실에서 노래를 배우며 자신의 ‘품’을 사용했다.

‘서울 은평구 e품앗이’ 센터에서는 최근 회원들 간에 소모임을 구성했다. 1명이 10여 명의 학생에게 강의를 해주고 회원들은 각자 1만 ‘문’의 수업료를 낸다. 영어 교육, 보컬 트레이닝, 건강 마사지 등의 수업이 이렇게 진행돼 지역 주민들이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 또 지역 내 상점과 병원 등 40곳이 가맹점으로 등록해 전체 금액의 10%를 지역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 장형선 ‘은평구e품앗이’ 센터 운영자는 “돈이면 다 해결되는 사회에서 지역화폐는 돈이 없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하고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며 “배우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집에서 안 쓰는 물건들을 가져와 나눠 쓰며 함께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고 지역화폐의 좋은 점을 말했다.

은평구와 더불어 노원구, 양천구, 강서구, 광진구, 도봉구 등 6개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서울e-품앗이’ 사업과 서초품앗이 센터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사업이 자리를 잡으며 지역화폐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지역화폐란 특정 지역에서 주민들 간에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수단이다. 1983년 캐나다의 마이클 린턴이 지역 내에서 경제 환경을 도모해 지역경제 자립성을 높일 수 있게 만든 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레츠)가 유명하다. 한국의 전통적인 품앗이와 유사해 내가 남을 도우면 지역화폐를 벌고, 내가 남의 도움을 받으면 지역화폐를 쓰는 개념으로 가상 화폐다. 지역마다 화폐 명칭도 달라 대전의 한밭레츠의 경우 ‘두루’, 서초품앗이의 경우 ‘품’, 과천품앗이의 경우 ‘아리’, 서울e품앗이의 경우 ‘문’을 사용한다. 

지역주민 또는 지역 내 직장인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항목은 다양하다. 꽃꽂이, 원예, 십자수, 외국어 교육, 컴퓨터 교육 및 수리, 세탁, 청소, 장보기, 음식 만들어주기, 세차, 메이크업, 영·유아 돌보기, 청소년·노인 상담 등 주민이 필요한 어떤 도움이라도 가능하다. 지역화폐를 나누는 것은 특정 능력일 수도 있고 시간일 수도 있다. 단, 직업과 직접적인 영업활동은 이용이 제한된다. 서로 서비스만 제공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센터가 있는 한편 물품까지 사고팔며 지역 내 음식점과 병원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센터도 있다. 지역마다 이용 규정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지역화폐는 화폐의 창출보다는 그것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고 서로 도움을 주며 신뢰를 쌓아가는 공동체 형성에 유리한 제도”라고 서초품앗이의 정은주 과장은 말한다. 

지역화폐 사용 주체들은 지역화폐에 대해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누군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도 받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공간을 주민들을 위해 개방해 주면 문제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지역 주민들 간에 활동할 공간이 부족하다. 양원문씨는 “서로 시간도 맞추기 어려운데 장소도 마땅치 않아 배우려고 하는 사람 집에 가야 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밭레츠처럼 민간인이 운영 주체로 나선 경우엔 시작은 어렵지만 처음부터 지역 주민들이 운영 체계를 갖추기에 자생적인 힘이 강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주체로 나선 곳은 기관이 시스템을 만들어 시작은 쉽지만 주민들이 운영 주체로 나서기 꺼려하는 과도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기관이 운영 주체로 나선 곳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려다 일찍 사업을 포기하는 우도  범할 수 있다. 박현숙 한밭레츠 두루지기는 “지역화폐는 보여지는 숫자로만 사업적 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역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지역 내 자발적인 힘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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