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는다고 예·적금 들어봤자 세금 떼면 결국 ‘밑지는 장사’
고금리 대출→ 소액 대출→ 만기 빠른 대출 순으로 갚아라

 

연체일수가 오래된 악성 부채는 금리와 관계없이 먼저 정리해 신용 하락을 막아야 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연체일수가 오래된 악성 부채는 금리와 관계없이 먼저 정리해 신용 하락을 막아야 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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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정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검찰과 경찰도 특별 단속에 나섰다. 정부가 이렇게까지 팔을 걷어붙인 것은 불법 고금리, 불법 채권추심 등 서민들의 피해가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흘 만에 5000건이 넘는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하니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요즘 불법 사금융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경기 악화에다 지난해 정부가 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금융권의 대출을 억제하면서 나타난 소위 ‘풍선효과’의 영향이다. 돈 구할 곳이 막힌 서민들이 어쩔 수 없이 불법 사금융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결국 ‘가계 부채’가 모든 문제의 근원인 셈이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912조9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가 약 5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요즘 주변에 ‘하우스푸어’ ‘허니문푸어’ ‘베이비푸어’ 등 온갖 ‘푸어(poor)’가 넘쳐나고 있다. 그만큼 빚에 치여 살다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푸어 탈출의 첫 단계는 부채 현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우선 나도 모르는 ‘숨은 빚’부터 찾아내야 한다. 지금 갚아야 할 부채가 얼마인지, 매달 이자로 얼마나 나가는지를 물었을 때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숨어 있는 소소한 빚도 모으면 꽤 큰 금액이 되므로 부채 현황을 남김 없이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친구·친지 등 주변에 빌린 돈까지 빚을 종류별로 빠짐없이 나열해본다. 그다음에 월 상환액, 금리와 만기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 과도한 이자를 내고 있는 대출은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부채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부채 상환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자 부담을 감안하면 보통은 금리가 가장 높은 대출, 금액이 가장 적은 대출, 만기가 가장 빠른 대출 순으로 갚아나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연체일수가 오래된 대출’ 등 신용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악성 부채는 금리와 관계없이 먼저 정리해 추가적인 신용 하락을 막는 것이 현명하다. 신용이 하락하면 향후 대출금리 상승, 대출 한도 축소 등 대출 거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붓고 있는 예금이나 적금을 깨서라도 빚부터 갚는 게 유리하다. 부채 관리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빚을 갚는 데 쓰기 위해 예금이나 적금을 드는 일이다. 말하자면 대출과 저축을 병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높을리 만무하다. 또 금리가 같아도 세금 등을 떼고 나면 대출금리보다 낮을 수밖에 없으니 결국은 ‘밑지는 장사’다.

부채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렇게 ‘원금 상환’을 통해 빚을 털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뻔한 살림에 갑자기 빚 갚을 돈을 만든다는 것은 ‘언감생심’일 뿐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금리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부채에서 벗어나는 기간도 짧아지고 빚 수렁 탈출의 희망도 커진다.

특히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 등에서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환대출(바꿔드림론)이나 한국이지론의 ‘환승론’을 이용하면 이자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부채가 너무 많아 도저히 갚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신용회복위원회, 캠코, 법원에서 실시하는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활용해 추가적인 신용 하락과 ‘빚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빚에 쫓겨 사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무너지고 재무 상태는 엉망이 되어 있다. ‘빚은 자산’이란 말이 상식이 될 정도로 우리는 빚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빚더미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빚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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