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이며, 올해로 40주년이 됐다. 더불어 올해는 국내에서 환경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국내 대표적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한국공해문제연구소(1982)가 설립된 지 3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여성환경운동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과 실천적 물음이 시작된 것은 1995년 북경여성대회에서다. 물론 그 이전에도 ‘환경과 여성’을 연계한 이론적 모색들은 존재했으나 시민사회운동 진영의 관심 밖에 있었다. 당시 ‘여성과 환경팀’을 꾸려 대회를 준비하던 여성 활동가들은 인류의 생존과 생태적 건강을 위해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삶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실천들로 미래 사회에 대한 희망들을 함께 그리고자 했다. 여성에 대한 남성, 제3세계에 대한 제1세계, 자연에 대한 인간의 억압 등이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에코페미니즘의 특징은 당시 여성환경운동가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이론으로 수용됐고, 1999년 체계적으로 여성환경운동을 활성화하고 여성환경활동가를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조직인 ‘여성환경연대’ 출범으로 결실을 맺는다.

한국의 대표적 여성생태학자인 고 문순홍 박사는 여성환경운동을 ‘여성적 관점에서 생태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주체적·집단적 움직임’으로 정의하고, 주로 여성환경활동가들로 구성됐던 여성환경연대에서는 여성환경운동을 ‘여성이 주체가 되어 자연 파괴와 여성 억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생명·평등·공생의 대안사회를 지향하는 여성들이 함께하는 활동’이라 정의했다.

여성환경운동은 녹색소비운동과 환경건강, 대안생활운동, 여성환경인의 지도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최근에는 여성 관점의 탈핵운동으로 눈과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녹색소비운동은 개인의 생활양식이 바뀌지 않고는 환경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의식 확산과 여성환경운동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으나, 그 활동 영역이 최종 소비, 폐기 단계에의 실천에 머물러 있어 생산, 유통영역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건강의 관점에서 여성들의 조직적 활동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이후 생협운동이 확산되고 환경호르몬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부각되면서부터다. 그동안 출산문화 바꾸기, 학교급식 개선운동, 생명공학 대응, NO 다이어트, NO 성형 캠페인, 환경건강 캠페인, 유전자재조합식품(GMO) 반대운동, 화장품 독성 알리기,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추방운동, 유방암 캠페인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최근에는 노동문제와 여성 건강을 결합하여 24시간 야간노동에 반대운동을 펼쳐 정책과 제도 개선을 이루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 환경건강운동은 여성의 몸과 환경건강 의제를 연결시키고 개인적인 자구책을 제시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정부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사전 예방의 관점과 여성적 관점에 기초한 대안적 정책 개발 영역으로 지속적인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환경운동의 근본 철학과 담론 생성, 가부장적 소비자본사회에서 대안 제시하기 등 지난 30년간 환경운동의 성과와 더불어 여성환경연대 운동의 향후 과제들과 고민들을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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