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마포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 맑은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회원 자녀들의 연주였다. 청중들은 어린이들의 공연에 환호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한미모네)는 마포구 합정동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 2007년에 출범한 한미모네는 미혼모 관련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새 사무실 개소식에는 여성계 인사들 50여명이 모여 ‘미혼모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했다.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다. 앞으로 미혼모 지원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할 것이다. 미혼모가 아프지도 가난하지고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한미모네가 든든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격려사를 했다. 남윤인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미혼모의 어려움에 많은 공감을 한다. 국회에서 미혼모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김금옥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미모네가 창립으로 엄마와 아이들이 놀 공간이 생겼다. 축하하며 엄마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엄마,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 미혼모에 대한 차별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미혼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미쓰마마’의 백연아 감독은 “미혼모에 대한 정책뿐 아니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서는 미디어가 중요하다”라는 말도 남겼다.
강경희 한미모네 대표는 “이 자리는 설립자인 리차드 보아스씨의 노력과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선시대 남편 얼굴도 모르고 결혼했던 풍습을 이해 못하는 것처럼 결혼 안하고 애 놓는 것을 비판하는 지금의 세태를 한심스레 생각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한미모네는 앞으로 ‘싱글맘의 날’ 행사와 미혼모 관련 정책포럼, 스터디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