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물의 연인들’과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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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바다풀로 종이를 만드는 기술이 발명되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이력서를 쓰고 있어요

바다풀 공장에 취직하고 싶어요

나무들의 유령에 쫓겨 발목이 자꾸 끊어지는

잊을 만하면 덜컥 나타나는 악몽이 지겨워요

청동구두 같은 종이구두가 무서워요

(저 좀 들여보내 주세요)

나무들에 대한 진부한 속죄는 말고

바다풀 냄새 가득한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내가 만든 종이로 바다풀 시집을 엮고 싶어요

(김선우 ‘바다풀 시집’ 중에서)

 

종이 한 장을 쓰더라도 나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인은 바다풀로 종이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자 희망의 불빛을 발견한다. 남녀의 성차와 빈부의 차, 인간과 자연의 분열 등을 넘어 모든 것이 공생하는 생명을 꿈꾸는 김선우식 에코페미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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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문인들이 사회에 참여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죠. 그것으로 감당이 안 되니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 아니겠어요. 특히 모든 것에 공감하고 남의 고통에 유달리 공감하는 시인들의 사회적 발언이 두드러져 보인다면, 그만큼 사회가 엉망이라는 증거지요.”

최근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문제, 4대강, 강정마을 등의 사회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선우(사진) 시인의 말이다. 지난 3월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창비)를 선보이고 10월에는 소설 ‘물의 연인들’(민음사)을 내는 등 대중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그를 만났다. 인터뷰 당일인 10월 23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농성을 이어 온 장소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희망바자를 응원하고자 거주지인 강원도 춘천에서 잠시 서울 나들이를 나온 참이었다.  

최근 나온 소설 ‘물의 연인들’은 무자비한 남성의 폭력을 고발하는 페미니즘 소설이자 문명의 폭력을 고발하는 생명 소설로 화제를 모았다. 가상의 공간 무대인 와이강에서 진행되는 댐 공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빗대고 있다. 남편의 폭력 속에서 살았던 엄마 한지숙과 그의 딸 유경이 소설의 한 축이며, 와이강의 훼손에 의해 아픔을 겪는 소녀 수린과 소년 해울이 또 다른 주인공이다.

작가는 “2009년 12월 4대강 사업 예산안이 결국 통과됐을 때 ‘왜 막지 못했나’ 너무 화가 나는 동시에 슬펐다. 이후 남한강을 갈 때마다 강이 얼마나 훼손되는지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어머니 대지’라고 말하는 모든 생명들이 아파하는 처절함이 느껴지더라. 하소연하듯이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그것이 소설의 씨앗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그러면서 “강을 파괴하는 자들의 마음은 한 여자의 일생을 철저하게 망가뜨린 한 남자의 내면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1996년 등단 이후 여성성의 아름다움을 관능적으로 드러낸 시로 주목받아온 그가 네 번째로 선보인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에서도 특유의 생동하는 시어와 발랄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시 세계를 보여준다. 그는 “사실 거리에 나와서 싸우는 사람들은 뭔가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마저 박탈당했을 때 절망해서 혁명을 외치는 것”이라며 “자기 일상이 매순간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그리고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자기 혁명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누구도 ‘여’에 속하고 싶지 않지만/ 대다수는 ‘여’가 될 수밖에 없는 산술법을” (시 ‘여에게’ 중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존재들에 공감하는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은 이 시집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시 ‘여에게’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그 수를 넘음을 나타내는 접미사 ‘여(餘)’에 대한 시다. 긴 시간의 나머지, 즉 여(餘)일 수밖에 없었던 여(女)성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느껴진다. 그는 “‘3천여 명이 죽었다’라는 말에서도 3000명을 넘는 몇몇의 사람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강권적으로 제거된다. 별 생각 없이 쓰이는 말 중에도 폭력적인 말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으로서의 자의식이 강해 보이는 시인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집안 환경이 축복이었다”고 역설적인 표현을 했다.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가 나타나는 모든 모순들이 한꺼번에 집약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이념적으로 여성주의를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어머니는 ‘남아를 생산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 아홉을 낳았을 정도로 가부장적인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 중학생이던 큰오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딸만 셋만 남은 상황에서 낳은 아이가 바로 다섯째인 김선우씨다. 그는 자신은 “오빠가 죽지 않았으면 낳을 필요가 없던 아이”라고 말한다. 이런 환경은 김 시인으로 하여금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할 수 있는 감성 훈련을 자연스럽게 체화하게 했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불교신문에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을 조명한 소설 ‘세 개의 달’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화쟁사상은 여성주의에서 말하는 ‘따로 또 같이’처럼 저마다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실천의 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온 것이 또한 무애행”이라며 “한국 사회가 낳은 가장 매력적인 사상가이자 실천적 지식인인 원효대사를 멋지게 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간 요덕공주는 원효대사와 정분이 났던 여자로 그려져 왔다. 이런 수동적인 뮤즈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 요덕에 김선우적 생명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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