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시장 상인, 여공 등 당시 5·18을 경험한 여러 계층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로 생애를 담은 구술집이다. 딸이라는 이유로 배운 것도 없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여성들과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돼지 팔려가듯 결혼해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낸 여성의 이야기 등을 담았다.
그간 5·18 담론에서 주변화돼 왔던 여성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성들에게 5·18의 경험은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남겼지만 현재 삶을 버티게 해주는 자부심과 자기 정체성의 원천이기도 한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여성들이 국가가 자행한 폭력 앞에서 어떻게 저항했고 그 이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