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김주희(26, 거인체육관)가 세계 최초로 여성 복싱 8개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주희는 15일 모교인 서울 영등포여고에서 열린 라이트 플라이급 8개 기구 통합 타이틀 매치(10라운드)에서 프로이나빠 삭룽릉(22·태국)을 10라운드 1분 11초 만에 TKO로 꺾었다. 김주희는 지난 3월에 이어 삭룽릉과 9개월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면서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세계복싱연맹(WBF), 여자국제복싱평의회(WIBC), 국제복싱평의회(UBC), 챔피언오브디그니티협회(CODA) 타이틀을 석권한데 이어 세계프로복싱연맹(WBPF) 챔피언 벨트를 새로 얻으며, 세계 여성 프로복싱 최초로 8개 기구 타이틀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부상과 스폰서 부재로 각각 2007년과 2009년 반납한 국제여자복싱협회(IFBA)와 세계복싱협회(WBA) 타이틀까지 합하면 실제 김주희가 정상에 올랐던 기구는 모두 10개다. 김주희는 내년 5월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경기 후 김주희는 “한 회사가 조건 없이 도움을 줘 경기를 치룰 수 있었다. 이름을 말하고 싶지만, 회사 측에서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말할 수 없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주희는 대회 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속앓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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