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피해를 줄이는 방법
전자파 피해를 줄이는 방법
  • 정희정 /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 ·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
  • 승인 2012.12.28 10:47
  • 수정 2012-12-2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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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밤, 전기장판 위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최근 전기장판 애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소식이 있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전기장판의 온도를 높일수록 강한 전자파가 방출되어 고온 상태에서는 저온에서보다 3배 이상 강한 전자파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장판 중 환경인증 기준치를 수십 배 넘는 전자파를 방출하는 제품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 사용은 생활에 편안함과 신속함을 제공하지만, 반대로 우리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쉽게 잊어버린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휴대전화 전자파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B 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했고, 하루 30분씩 휴대전화를 매일 사용할 경우 뇌종양 발병률이 40%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공식 인정했다. 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이들은 많았지만, 고마운 ‘망각의 신’ 덕분인지 친구와 휴대전화로 즐겁게 수다 떨면서 뇌종양을 걱정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지난 봄엔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단국대 의대 연구진은 전국 10개 도시 3~5학년 초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를 30~70시간만 사용해도 ADHD 발병 위험이 4.3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 때문에 근심에 빠진 부모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잊고 자녀들의 성화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준 부모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전자제품에 포위되어 살면 전자파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된다. 많은 전자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전자파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산다. 특히 신체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더 위험한데도, 전기장판을 밤새 켜놓고 그 위에 전신을 밀착시켜 잠을 잔다. 잠을 잘 때는 신체의 세포활동이 감소하기 때문에 전자파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는데도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고 잔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큰 전자파 피해를 입기 쉬운데, 헤어드라이기로 아기의 머리를 말려주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게 한다.

전자파 피해를 줄이고 싶다면, 전자제품 사용 시간을 줄이고 멀리 떨어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도 전자파가 발생하는 제품도 많으니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아예 뽑아놓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에너지 절약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는 올 겨울, 절전으로 건강도 지키고 정전 사태도 막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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