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된 'KBS 일요스페셜'은

21세기 기획 ‘희망의 조건’ 10부작 중 3번째로 ‘가족의 미래-여

성은 어디로 가는가’(윤찬규 PD)를 다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

다. 세계적 흐름상 가족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수정’되어야 한다

는 전제에서 출발한 이 프로에선 일본과 한국 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황혼이혼을 비롯한 이혼,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거부하는 사실

혼, 미혼모 가정 등이 집중 다루어졌다. 일련의 사례들을 놓고 가족

제도의 해체냐 다양화냐는 논의를 세계적인 가족학 석학들의 입을

빌어 자연스럽게 전개시켰다.

특히 스스로의 의사에 의해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미혼모가 늘어나

고 있는 세태에 발 맞춰 본지에 소개된 바 있는 진현숙씨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에선 8개월 째 친부가 빼돌린 아이를 찾아헤

매는 미혼모 진현숙씨를 ‘적극적 미혼모’로 소개하면서 한국사회

가 아직도 그의 선택을 용인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씨는

“아이를 찾게되면, 아버지 없는 현실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

버지가 없어도 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싶다”고 당당히 말해 깊

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스웨덴의 한 미혼모의 삶엔 진씨같은 ‘주홍글씨’의 낙인을

찾아볼 수 없다. 스톡홀름대에서 예술사학을 전공중인 리사는 미혼

모의 길을 스스로 선택해 출산휴가를 즐기고 있고, 국영보험회사를

통해 아이의 양육비와 주택보조금까지 제공받고 있다. 사회가 여성

의 모성권을 어떻게 존중 보호해주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이 백팔십

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득력있는 반증이었다.

이처럼 이 프로는 남성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가정을 꾸려나

가려는 전세계 여성들을 소개하는 한편, 사이버 섹스나 섹스리스족

의 출현으로 21세기 새로운 남녀관계를 예고해 이채를 띠었다. 경제

권과 피임으로 출산을 통제할 수 있게 된 여성들 뒤에서 가족으로부

터 밀려난 남자들의 쓸쓸한 푸념도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가족학자

는 “20세기는 여성들의 선택의 시대였지만, 21세기는 남성들이 선

택할 시대다. 계속 여성들에게 이혼당할 것인가, 아니면 여성들과 함

께 가족만들기에 동참할 것인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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