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공원을 지나 충북도청 본관 앞에 서니 현관에 ‘D-32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라는 홍보판이 눈에 들어왔다. 1937년 지어진 도청 본관은 근대문화유산이다. 등록문화재로 좌우 대칭형 사각 건물이며 고풍스러운 갈색 타일 벽이다. 

이시종(67) 도지사는 여성신문 취재팀과 마주 앉자마자 중국을 방문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지난달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홍보사절단을 이끌고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를 다녀왔다. 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그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뷰는 조혜영 여성신문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박람회가 한 달 남짓 남았는데 막바지 준비는 잘 돼 가나요. 

“예산이 250억원 규모로 진행돼 충분히 홍보하지 못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몸으로 홍보하고 있어요(웃음). 비록 작은 규모로 출발하지만 나중에 결과는 창대하리라고 믿어요.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량의 27%가 충북에 있는 기업체에서 생산됩니다. 화장품 뷰티산업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입니다.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연 2400억달러, 우리 돈으로 260조원에 달해요.”

이 지사의 목소리가 이 대목에서 높아졌다. “드라마에 이어 가수 싸이를 통해 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데 K팝이 언제까지 갈 건지 봐야죠. K뷰티가 한류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어요.” 이 지사는 “오송바이오, 제천 한방바이오, 옥천 의료기기바이오, 괴산 유기농바이오 등 바이오 사각벨트를 구축해 추진 중이다. 화장품은 바이오의 일종이다. 바이오 사각벨트와 화장품을 연계해 충북을 화장품 뷰티산업의 중심지로, K뷰티로 상징되는 한류의 진원지로 키우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K뷰티산업의 전도사 같은 열정이 느껴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는데요. 

“당선인 시절 충분히 설명드리고 참석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취임 후에도 청와대 비서실에 이야기해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박람회 기간 중 화장품을 20∼60% 할인 판매하기로 기업들과 협약을 맺었다”며 “여성들을 위한 박람회다. 여성들은 꼭 한 번쯤 오송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성들이 귀농하기 좋은 지역으로 충북을 꼽아요. 

“매년 통계를 보면 충북이 귀농·귀촌지로 전국 1등 아니면 2등이죠. 수도권에서 가깝고 산수가 좋은 이점도 있지만 양반의 고장이라 인심이 훈훈해요.”

충북도는 20∼70세 여성 농업인들을 위해 여성 농업인 복지바우처제도를 시행 중이다. 영화 관람, 건강검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연간 15만원짜리 복지바우처(서비스 이용권) 카드다. 9988행복나누미 양성도 눈길을 끈다. 행복나누미들이 농촌 지역 경로당을 순회해 웃음치료, 건강체조 등을 가르쳐 활력을 주고 있다.

현재 제천과 청주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있다. 청주는 가정방문 보육바우처, 제천은 한방산후조리원·약선음식 교육장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여성친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도정 전반에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지난해 여성정책관제를 도입하고, 성평등정책팀도 만들었다. 행정조직에 이런 체계를 갖춘 곳은 전국에서 충북이 유일하다. 또 여성발전센터에 성별영향 평가팀·성별영향분석 평가센터도 설치했다. 성평등 관점에서 정책과 예산을 모니터링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도민이 함께하는 ‘여성친화도 충북’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책연구, 전문교육, 여성활동 중추 기능을 맡을 스마트여성미래플라자를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특히 20·30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지역특화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취업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바이오품질관리사, 화장품 임상시험 전문가 등 지역의 전략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 열심이다. 전국 최초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시행한 ‘충북여성인턴사업’은 국내외에서 벤치마킹 중인 사례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13개 기업과 여성친화일촌기업 약정을 맺어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 지사는 “바이오·화장품 산업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한다. 충북은 수도권에서 기업들이 많이 이전해오는 단계다. 기업이 이전하면 여성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된다”며 “여성 취업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출산장려금 지원이나 다자녀카드 발급, 산후 여성들에 대한 한약 할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 중용 의지는 어떤가요.

“여성 공무원 비율이 다른 도보다 조금 낮은 편이에요. 여성 공무원들이 차별받지 않고 승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어요.”

-도백으로 중앙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을 텐데요. 

“일본은 5할 지방자치인 데 비해 우리는 3할도 안 될 거예요. 지방 역량을 강화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죠. 새 정부에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외가가 충북이라 일부 도민들은 충북의 딸이라고 이야기한다. 정확히 말하면 충북의 외손녀인데…(웃음). 도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고 충북의 현안 사업을 많이 해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 복지’가 도정 방침 1순위인데요.

“충북은 복지선진도라고 자부할 만해요. 우선 초·중학생 무상 급식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충북도립대는 반값 수업료를 시행하고 있어요. 도내 다른 대학들이 등록금을 5% 정도 내외에서 하향 조정하는 효과를 가져왔지요. 임신부들을 위해 벽지에서 이동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 지사는 평소 현장 행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집에 있지 말고 나가라”고 독촉한다는 게 도청 직원들의 말이다.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는 5월 3일부터 26일까지 KTX 오송역 일원에서 진행된다.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 지사는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국내 최초·최대 규모 화장품·뷰티 박람회”라며 “국내외 304개사, 2000여 명의 바이어를 포함해 100여만 명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드뷰티관, 생명뷰티관, 뷰티·힐링체험관, 화장품·뷰티전시관, 뷰티마켓을 비롯해 경연대회, 공연, 체험행사가 24일간 110회 연속 개최된다. 박람회 기간 중 한국여성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미국, 호주, 홍콩, 태국 등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다. 박람회 주제는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이다.

충북에는 오송을 중심으로 화장품 관련 업체 66곳이 있다. 이 지사는 “박람회를 통해 관련 산업을 선점하고, 오송을 세계적인 화장품 연구와 생산, 유통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송바이오밸리는 오송 일원 970만㎡ 부지에 오송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제2생명과학단지, 오송역세권 등 4대 권역으로 나눠 ‘바이오 신도시’로 개발하는 충북의 대표적 전략 사업이다. 이 지사는 “오송은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 바이오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오송바이오밸리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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