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SKY’ 대학들(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 우리 사회 각 분야 요직과 자원을 독식하고 있다는 뉴스는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최근에는 로스쿨 출신 검사들의 출신 학부를 조사해보니 SKY 대학이 대부분(85.7%)이라 특정 대학 위주의 법조인 구성을 바꿔보자는 로스쿨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소식이 회자되었다.

에너지도 역시 SKY 대학들이 많이 쓴다. 서울대는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엎치락뒤치락 2~3위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전력을 연간 200만㎾h 이상 사용하는 서울지역 27개 대학의 최근 2년간(2011~2012) 전력소비 총량을 분석한 결과, 2011년에는 고려대가 연세대보다 전력 소비량이 많았는데 2012년에는 연세대가 고려대의 전력소비량을 앞질러 순위가 뒤바뀌었다.

학생과 교직원 수가 많으면 캠퍼스도 넓고 건물도 많아야 하니 당연히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총 전력소비량을 학생과 교직원 등 대학 전체 인구 수로 나눠 1인당 소비량으로 환산해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도 역시 연세대(1925㎾h)가 고려대(1870㎾h)보다 전력을 다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별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서울대(5135㎾h)로 변함이 없었지만, 2위부터는 순위가 달라진다. 총 전력사용량 순위가 4위인 한양대가 1인당 사용량 순위는 2위(1943㎾h)에 올랐다. 연세대가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고, 고려대는 5위로 떨어졌다. 총 사용량 순위가 23위인 한국예술종합학교가 1인당 사용량 순위 4위(1911㎾h)로 훌쩍 뛰어올랐다.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의 에너지 성적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세대의 2012년 전력소비량은 전년도에 비해 5.3%포인트(p) 증가했는데 그 증가율은 27개 대학의 평균 증가율 1.6%p보다 3.3배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고려대의 2012년 전력소비량은 전년도에 비해 3.6%p 감소했는데, 이 절감률은 27개 대학 중 네 번째로 우수한 성적이다.

고려대가 우수한 절약 성과를 올린 것은 에너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서울시 건물에너지 효율화사업(BRP) 융자금과 자체 예산을 투입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설 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2012년 에너지 절약 분야의 연·고전(또는 고·연전)에서는 고려대가 압승, 연세대는 완패한 격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섰으면 좋겠다. 에너지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면, 등록금도 인하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질을 더 높이고 학생들 장학금도 더 많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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