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하키팀이 14일(한국시간) 제27회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여자하키 결승에서 홈팀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카잔 하키필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은 김종은(아산시청)이 두 골을 넣은 후 한혜령(KT), 박승아(한국체대), 조은지(아산시청)가 각각 한 골씩 추가해 5-0으로 완승했다.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 하키 대회는 1991년 영국 셰필드 대회 이후 22년 만에 열린 대회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대한체육회는 예산 문제로 유니버시아드 구기 종목 남녀부 중 하나만 출전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구와 배구는 남자팀을, 축구는 여자팀을 내보냈다. 하지만 하키는 협회에서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원해 다행히 남녀부 모두 출전할 수 있었다.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김종은은 “출전하지 못 할 뻔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더욱 기쁘다”며 “내년 아시안게임 때 꼭 후배들과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을 이끈 임정우 감독은 “김종은과 한혜령 선수가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대회 득점왕으로는 5골을 기록한 조은지가 선정됐다. 한국 여자하키는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하키연맹(FIH) 월드리그에서 3위에 올라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