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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장마철, 하늘에 구멍이 난 것만 같았다.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렸고, ‘물 폭탄’이라는 표현이 일상으로 쓰였다.

하늘에서 공짜로 쏟아져 내리는 빗물, 넘실거리며 흐르는 강물, 한반도의 삼면을 둘러싼 바다 등 우리에게 물은 흔한 이미지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귀한 줄 모르고 펑펑 낭비하는 행위를 ‘물 쓰듯 한다’고 표현하게 됐을 것이다. 또한 무언가를 하찮게 보거나 쉽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물로 보다’라는 표현도 쓴다. 그러나 물은 물 쓰듯 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다. 물을 물로만 봐서도 안 된다. 물은 에너지이고, 곧 전기이기도 하다.

물이 곧 전기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며 전기가 새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조명 에너지보다 물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가 25%나 더 많다는 의외의 통계를 접하고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어둠을 밝히고 광고와 장식 등을 위해 쓰는 모든 주거용과 상업용 조명 에너지보다 물과 관련돼 쓰는 에너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유네스코와 세계물포럼이 발표한 ‘미국 물 시스템에 내포된 에너지의 정량화’라는 연구보고서의 내용인데, 미국에서 사용되는 총 에너지의 12.6%는 물을 위해 쓰인다는 통계도 함께 발표됐다.

취수와 정수, 운반, 급탕 그리고 하수 처리에 이르기까지 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쉽게 잊는다.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되고 있다. 원유와 가스의 채굴 과정에서는 초당 265리터의 물이 필요하며, 화력발전에는 초당 35톤, 원자력발전에는 초당 50톤의 물이 들어간다고 한다. 물과 에너지는 뗄 수 없는 관계, 물은 곧 에너지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물과 관련되어 소비되는지 정확한 통계가 아직 없다. 물과 에너지의 통합 관리가 미흡한 증거다. 그러나 1인당 물 사용량이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지나치게 싼 물값과 과소비는 국가재정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물로 인한 에너지 낭비가 엄청날 것이다. 실제로 취수와 정수 등 물 처리 과정에 사용되는 전력량은 원자력발전소 2기의 발전량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 중 15%는 뜨거운 물을 만들어 쓰는 데 소비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전력난이 특히 심각한 이번 여름엔 ‘물은 곧 전기’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물 절약 실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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