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부양 ‘가족 책임’에서 ‘정부·사회 공동책임’으로 가치관 변화

노년층 여성들의 결혼과 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가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지난달 말 내놓은 ‘서울 고령자 주요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의 결혼은 1992년 30건에서 2012년 213건으로 7.1배, 65세 이상 남성의 결혼은 같은 기간 158건에서 547건으로 3.5배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의 혼인이 9만9080건에서 7만1839건, 남성은 10만7821건에서 7만1695건으로 각각 27.5%, 33.5% 감소한 것과 정반대 결과다.

황혼 이혼도 급증세를 보였다. 65세 이상 여성의 이혼은 1992년 30건에서 2012년 500건으로 16.7배, 65세 이상 남성의 이혼은 같은 기간 119건에서 1156건으로 9.7배나 늘었다.

일하는 고령층 노인들도 급증했다. 65세 이상 취업자는 2000년 11만8000명에서 2012년 25만8000명으로 12년 새 2.2배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 고령층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5%에서 지난해 5.1%로 늘었다. 취업자 연령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서울시 55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15~29세 청년 취업자를 추월했다.

노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은 ‘가족 전적책임’에서 ‘가족과 정부·사회 공동책임’으로 바뀌는 추세다. 지난해 설문에서 부모의 노후 생계에 대해 ‘가족과 정부·사회의 공동책임’이라고 응답한 15세 이상 서울시민은 54.0%, ‘가족이 전담해야 한다’는 답은 28.7%로 나타났다. 2006년 같은 조사에서 ‘가족이 전담해야 한다’는 답이 60.7%, ‘가족과 정부·사회 공동책임’ 란 답이 29.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특히 ‘부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도 2006년 7.7%에서 2012년 13.6%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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