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2015’ 목표에 소녀 교육 등 투자 포함시켜라”
지난 10월 11일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뉴욕 유엔본부에서 ‘2013 세계 소녀의 날 서미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508명의 소녀들과 25개 단체의 이름으로 “MDGs 이후 ‘포스트 2015’ 목표에 가난과 소외로 고통받는 전 세계 소녀들을 위한 투자를 포함시키라”고 요구하는 ‘소녀선언’이 발표됐다.
선언문은 “기존의 MDGs(새천년개발목표)에 소녀들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보건, 교육, 안전, 경제안보, 시민권 등 5개 주제에 대한 세부 목표를 담았다. 모든 소녀의 무상 중등교육 보장, 2030년까지 18세 이하의 임신 50% 감소, 소녀들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 추방, 2030년까지 소녀들의 재정서비스 접근 50% 증대, 2030년까지 조혼 추방 등이 세부 내용이다.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 대주교 등이 이번 선언문에 서명했다.
‘세계 소녀의 날’은 성별과 나이에 의한 이중 차별을 받고 있는 어린 여성들의 권리를 인식하고 이들이 처한 문제를 알리자는 취지로 2011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처음 제정, 선포됐다. 올해 ‘세계 소녀의 날’은 자신의 권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녀들을 위한 ‘교육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100만 명의 취학 연령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교육은 아이들의 삶을 바꾸고 지역사회를 강화한다”며 “혁신기술로 모든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태양열로 움직이는 ‘떠다니는 교실’을 만들어 홍수 피해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정부와 100개 기업의 후원으로 1000명의 여자아이들과 전자분야 전문가가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 파이프 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소녀의 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여성 교육의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차별과 폭력을 해결하는 것은 인류 발전에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