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제재 일부 완화 조건으로 핵개발 억제 합의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이 나흘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24일(현지시간)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P5+1)은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이 밝혔다.

참가국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 일부 완화를 조건으로 이란 핵개발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는 10년간의 핵문제 해결 교착상태를 해소할 첫 단계로 풀이되고 있다.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제재 완화로 향후 6개월 동안 61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란은 동결됐던 해외 자산 42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출길이 막혔던 석유화학제품과 차량관련 품목 등 19억 달러 어치를 다시 해외에 팔 수 있게 됐다.

미국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6개월간 ▲ 5% 이상 우라늄 농축 중단 ▲ 20% 농축 우라늄 중화 ▲ 우라늄 농축능력 개발 중단 ▲ 3.5% 농축우라늄의 현 재고 유지 ▲ 아라크 중수로 건설 중단 ▲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일일 사찰 허용 등에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을 내고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발표는 첫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성취”라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 핵프로그램의 진전을 멈추고 프로그램의 주요 부분을 후퇴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이번 기회를 잡는다면 국제사회에 재합류해 상호 불신을 걷어버리고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만 거부한다면 더 큰 압박과 고립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