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회 참가자들과 대치하다 최루액 분사
보수성향 어버이연합-자유대학생연합 회원들, 파업대회 비난하며 몸싸움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들은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정부 규탄 국민파업 대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 씨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민노총 조합원 및 시민사회노동단체 회원 4만여 명(경찰추산 1만30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도심 13곳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한 후 오후 4시께 서울광장으로 모여 국민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파업대회에 참가한 국민파업위원회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강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박근혜 정권이 집권 1년도 안 돼 서민을 내팽개쳤다”며 “노인기초연금과 반값등록금 등의 공약은 사과 한마디 없이 조용히 폐기됐다”고 비판했다.
이영익 전국 철도노조위원장 직무대리는 “철도파업 투쟁을 진행하면서 공공재를 민영화하면 안 된다는 전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었다”며 “철도노조의 분할민영화 저지투쟁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근혜 OUT'이라고 적힌 붉은 손피켓을 들고 "비정규직 철폐", "민주주의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투쟁가를 불렀다. 한때 파업대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 본 대회를 마친 뒤 행진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지난 24일 법원이 인도를 따라 서울광장에서 안국역 인근까지 1.8km 구간을 행진하도록 허용했지만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는 양측간 대치가 심해져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분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63)씨가 을지로입구역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가두행진 중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강서경찰서로 연행되기도 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경찰이 최루액을 분사한 데 대해 "경찰이 기본권을 짓밟고 권력을 남용했다"며 "최루액을 분사한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 질타했다.
한편 어버이연합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도 이날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연 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5시께는 보수성향의 자유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국민총파업 비난 대회를 열고 파업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