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강력 규탄, 내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방문할 예정이다.
2일 케리장관은 이날 CBS, ABC, NBC방송 등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러시아의 파병은 믿을 수 없는 침략 행위"라며 "심각한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외국을 침략했다"며 "전혀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19세기에나 가능할 법한 행위를 21세기에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우크라이나의 자치 지역인 크림공화국에 60%가 러시아계라는 이유로 러시아인 보호 권리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자치 지구인 크림반도는 오랫동안 영유권 분쟁 지역이라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유럽에선 이에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 영국 등이 유사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토록 체결됐으며,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 간 통화하며 러시아의 행동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 각서 때문이다.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떨어진 르블화 가치와 더불어 주식시장 폭락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케리 장관은 더 나아가 "러시아의 파병에 대응해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8개국(G8) 국가들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들은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킬 태세"라며 "루블화 가치는 이미 떨어지고 있고,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