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5년만에 1위... 한국인은 27명
일년 사이 세계 여성 부호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여성 부호들이 지난해보다 42명 늘어나 172명이 포함됐다. 이는 전체의 10%선으로 포브스가 부호 명단을 발표한 지난 28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만 여성 부호 중 유산 상속에 의존하지 않고 부를 일군 사람은 32명에 불과했다. 포브스지는 이중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1천540위, 10억500만달러) 등 자수성가한 여성들의 등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성은 이명희(71) 신세계 회장(1천46위·17억달러)과 홍라희(68) 삼성미술관 관장(1천210위·14억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빌게이츠(58)는 760억달러(81조4천억원)의 자산으로 5년 만에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되찾았다. 게이츠는 포브스가 발표한 부호 순위에서 최근 20년 동안 15차례나 1위였다.
지난 4년간 1위였으며 720억달러(77조1천억원)의 자산보유가인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아메리카모바일' 총수 카를로스 슬림(74)은 금과 구리가격 하락으로 2위가 됐다. 패션 브랜드 자라(Zara) 등을 소유한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77)는 640억달러(68조5천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83)이 582억달러(62조3천억원)로 4위,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69)은 480억달러(51조4천억원)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은 모두 27명이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 공동 102위에 오른 삼성그룹의 이건희(72) 회장이 111억달러(11조8천억원)로 자산이 가장 많았고, 정몽구(75)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위(68억달러), 이재용(45) 삼성전자 부회장은 328위(45억달러)였다.
포브스는 왕족이나 독재자를 제외하고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올해 1천645명으로 지난해보다 268명이 늘었으며, 이는 지난 28년간 발표한 순위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풀이했다. 명단에 오른 부자들의 자산을 모두 합치면 6조4천억달러(6천858조원)이며, 출신지별로는 미국이 4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468명, 아시아 444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