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청부살인 사건 피해자 고 하지혜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장면.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 피해자 고 하지혜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장면.

고 하지혜씨는 2002년 3월 6일 납치돼 같은 달 16일 가해자 윤길자씨에게 사주받은 살인 청부업자들에게 살해당했다. 베트남과 중국으로 도주한 범인이 인터폴에게 검거되고 2004년 대법원은 윤씨와 살인범들에게 감형 없는 무기징역을 최종 선고했다. 2007년부터 윤길자씨는 반복적인 형집행정지와 연장으로 호화 병실 생활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3월 하씨의 아버지는 윤씨의 비정상적인 형집행정지에 대해 제보를 받았고 4월 MBC ‘시사매거진 2580’이 방송됐다. 다음 달 5월 윤씨는 다시 재수감됐고, 같은 달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윤씨의 형집행정지가 방송됐다.

방송 후 하씨의 모교인 이화여대 교내 온라인 카페에서 하씨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모금운동이 일어나고 일간지 1면에 광고도 실렸다. 일반인들이 만든 ‘안티 영남제분’도 개설돼 온·오프라인 활동을 벌였고, ‘고 하지혜양 진실규명위원회’는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6월 연세대 의과대학은 윤씨의 주치의였던 박병우 교수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9월 박 교수와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이 구속됐고, 올해 2월 7일 1심 재판부는 류원기 회장에게 징역 2년, 박병우 교수에게는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지난 4월 7일 박병우 교수는 보석으로 풀려났고 오는 22일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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