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넘어 ‘모든 아이’ 위해 목소리 내는 엄마들
아동학대 처벌 강화 ‘하늘소풍’
악성 댓글도 음란물 판결 ‘발자국’
차일드세이브·82cook·맘스홀릭 등도 사회참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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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 허은숙

‘내 아이’를 넘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사회변화에 앞장서는 ‘사회적 모성’이 온라인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아동학대와 아동성폭력, 탈핵 등 남의 일로만 여기던 사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꿈쩍하지 않던 법안을 통과시키는가 하면, 의미 있는 첫 판례를 만들어내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조용한 혁명을 이끄는 이들의 중심에는 ‘엄마’라는 이름이 있다.

지난 11일 오후 울산지법 101호 법정 안은 탄식과 울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지난해 서현(당시 8세)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새어머니에게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가 적용돼 징역 15년이 선고됐기 때문이다. 이날 방청석에는 인터넷 카페 ‘하늘로 소풍간 아이를 위한 모임(하늘소풍, http://cafe.naver.com/preventionchildabuse)’ 회원들로 가득했다.

이 카페는 지난해 11월 울산 아동학대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두 아이의 엄마 공혜정(46)씨 주도로 만들어졌다. 공 대표는 “가해자가 엄중 처벌을 받아 아동학대도 강력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지난 5개월간 생업도 접고 온 힘을 다해 싸웠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대로 그동안 카페에는 아동학대에 반대하는 시민 2만 명이 모였고, 서명운동에는 1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특히 1년간 국회에 잠자고 있던 ‘아동학대범죄 특례법’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하늘소풍 회원들은 30~40대 평범한 엄마들이다. 이들은 가두 서명운동을 벌였고, 인터넷 카페와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해 지역별로 모이면서 추모 행사, 진정서 제출, 시위 등을 이어갔다. 엄마들은 아동학대 반대 캠페인을 벌이면서 스스로 가장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늘소풍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사진들을 보면서 훈육이라는 핑계로 아이를 때리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카페 활동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글이 빼곡하다. 공 대표는 “그동안 남의 집 일이라고만 여기고, 무관심했던 우리가 아동학대 문제를 더 키운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며 “이번 선고에 실망하고, 아쉬움도 크지만 아직 법이나 양형 기준이 국민의 법 감정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는 운동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하늘소풍 회원들은 14일 동두천을 시작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http://cafe.naver.com/babyneedslove)’도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엄마들의 모임이다. 2012년 경기 여주 4세 여아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여성들이 아동성폭력 처벌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이기 시작해 현재 1만3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발자국은 악성 댓글도 ‘음란물’이라는 의미 있는 판례를 이끌어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23일 법원은 아동성폭행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피해자를 조롱하는 악성 댓글을 음란물로 인정하고 피고인 8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는 피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 의해서도 악성 댓글이 처벌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전수진(37) 발자국 대표는 “이번 법원 판결이 징역형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악성 댓글도 범죄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성과”라며 “2012년 발자국 회원 1071명이 악성 댓글을 단 아이디(ID) 74개를 모아 고발했지만, 포털 사이트가 ID 제공을 꺼리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어렵게 찾아낸 ID 주인들을 소환하기도 어려웠다. 그 과정에서 일부 피고인들은 고발 취하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발자국은 지난 2월 비영리 단체로 등록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에서 뉴미디어 사업팀장으로 일해 온 전 대표도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발자국 활동에 ‘올인’하기로 했다. 그는 엄마들의 사회참여가 활성화되는 현상에 대해 “얼마 전 바자회에서 한 60대 여성이 ‘아동성폭력 사건을 접할 때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나서야 할지 몰라 가슴이 아팠는데 이렇게 활동해줘서 참 고맙다’고 말씀하더라”며 “온라인을 발판으로 조금 더 쉽게 목소리를 내고,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돼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발 엄마혁명’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인터넷 요리 동호회 ‘82쿡(www.82cook.com)’은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서명운동과 집회에 뛰어드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지난 2012년 9월 아동성폭력 가해자 강력 처벌을 위한 집회도 이곳 주도로 처음 열렸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여성들이 모여 만든 ‘차일드세이브(http://cafe.naver.com/save119)’는 탈핵 운동의 대중화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스홀릭 베이비(cafe.naver.com/imsanbu)’ 등 육아 카페와 지역 카페에서도 사회 이슈에 공감하고 온라인 청원과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엄마’라는 정체성 속에서 시작한 작은 행동들을 통해 개인의 역량 강화를 경험하고, 이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쉽고 빠르게 의견을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을 통해 엄마들을 주축으로 한 ‘사회적 모성’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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