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심폐소생술과 심장시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0시 56분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고 11일 0시 15분쯤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혈관 확장술로 불리는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스텐트 삽입 시술은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높이는 것으로 심근경색환자에게 시행된다. 이 회장은 현재 안정을 찾은 상태로 삼성서울병원 본관 VIP 병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병원 측은 "후유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뇌손상도 없을 것으로 예상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는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며 약 열흘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의 갑작스런 입원 소식에 미국출장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귀국한 뒤 곧장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고위 간부들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 부회장이나 사장들도 병원이나 회사 등에서 비상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