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10년만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현정(32·현대모비스)·이특영(25·광주광역시청)·장혜진(27·LH)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리커브 여자단체 대진라운드에서 합계 2032점을 기록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진라운드에서 박성현, 이성진, 윤미진이 작성한 세계기록(2030점)을 넘는 신기록이다.
이날 세 선수는 고른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주현정이 679점, 이특영이 678점, 장혜진이 675점을 쐈다. 단체전 대진라운드는 세 궁사가 72발씩 총 216발을 쏘고 나서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개별 기록은 개인전 대진라운드 결과로도 쓰인다. 여자 개인 대진라운드에서도 주현정, 이특영, 장혜진이 1∼3위를 차지했다. 세사람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최근 선발됐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윤옥희(예천군청), 2위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선발전에서 탈락해 전력누수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은 새 조합 후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에서 고득점을 올리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독일(1973점), 멕시코(1972점), 중국(1971점) 등이 2∼4위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남자부 개인, 단체, 혼성부 대진라운드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